케이뱅크, 상반기 순이익 251억원···전년比 45%↓
자기자본비율 13.54%···하락세 지속
“증시 부진 지속···연내 IPO 현실적으로 무리”

케이뱅크 상반기 순익 및 BIS 비율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케이뱅크 상반기 순익 및 BIS 비율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재무건전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본확충을 위한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증권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반기 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57억원의 순이익에서 45.1% 감소한 규모다.

케이뱅크의 순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충당금 적립액은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298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케이뱅크 출범 이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립액이다.

순이익 감소와 함께 자기자본비율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3.5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6%에서 2.32%포인트 떨어졌다. 전분기 대비로도 0.01%포인트 소폭 하락하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기순이익 감소와 함께 BIS 비율도 내리막길을 이어가면서 케이뱅크는 IPO를 통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올해 연내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올해 초를 목표로 IPO를 준비했지만 지난 2월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상장 추진 당시 올해 IPO 시장 대어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으나 대내외 환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다.

상장 철회를 공식화할 당시 케이뱅크는 연내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다시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국내 증시가 여전히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연말까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연내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장 추진 초기 8조원 안팎이었던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연초 4조원으로 반토막 났다”며 “상장을 다시 추진하려면 케이뱅크 측에서 기대하는 적정 수준 이상으로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증시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연말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연내 상장 추진은 현실적으로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성장동력을 끌어올리려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확대 등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IPO를 재추진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백두산·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담대 성장이 케이뱅크의 핵심 성장동력이며 성장을 위한 전제조건이 자본확충”이라며 “궁극적으로는 2년 내 IPO를 통한 추가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유동성 리스크 프리미엄을 축소함으로써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