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혼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연달아 출시
팰리세이드, 올해 판매 지난해보다 주춤···300만원 할인 제공하기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토요타와 혼다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에 나서고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와 포드 익스플로러에 이어 경쟁 모델이 더 늘어나면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대형 SUV 시장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 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8인승 대형 SUV ‘파일럿’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신형 파일럿은 8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4세대 모델로, 이전 모델보다 넉넉한 공간이 특징이다. 

혼다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파일럿의 차체는 ▲전장 199.9인치(5077mm) ▲전폭 78.5인치(1994mm) ▲전고 71.0인치(1803mm) ▲축거 113.8인치(2891mm)다. 차량의 길이가 5m가 넘는다. 

팰리세이드의 차체 ▲전장 4995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 ▲축거 2900mm와 비교했을 때 전장, 전폭, 전고 모두 파일럿이 더 크고 축거는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 파일럿이 조금 더 짧다.  

지난달엔 토요타가 대형 SUV ‘하이랜더’를 출시했다. 하이랜더는 높은 연비효율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하이랜더(20인치 타이어, 사륜구동 기준)의 복합연비는 13.8km/ℓ에 이른다.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모델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복합연비 8.5km/ℓ를 기록한다. 

그동안 팰리세이드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 위주로 인기를 끌었다. 일반적으로 SUV 부문에선 기아가 앞서지만, 모하비는 디젤 모델밖에 나오지 않아 가솔린 모델 수요를 팰리세이드가 가져갔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7월 팰리세이드는 2만6358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47대 판매에 비해 판매량이 12.6% 감소했다. 현재 2023년형 팰리세이드엔 300만원의 할인 및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적용되고 있다. 다소 판매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토요타와 혼다에서 각각 대형 SUV 판매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내수에서 인기를 끌던 현대차 팰리세이드 판매량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토요타와 혼다에서 각각 대형 SUV 판매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내수에서 인기를 끌던 현대차 팰리세이드 판매량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우선 팰리세이드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파일럿을 최상위 엘리트 단일 트림으로만 출시한다. 혼다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파일럿 엘리트 트림의 가격은 5만2480달러(한화 약 6943만원)다. 국내서도 약 6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가 예상된다. 미국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LX 트림(3만7090달러, 한화 약 4907만원)을 판매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하이랜더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기본 가격대가 높다. 리미티드 트림의 가격은 6660만원, 플래티넘 트림의 가격은 7470만원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360도 파노라믹뷰 모니터 ▲디지털 리어뷰 미러 옵션은 플래티넘 트림에만 들어갔다. 

구매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센터 숫자 면에서도 팰리세이드가 유리하다. 혼다의 전국 서비스센터 수는 각각 28개, 13개로 팰리세이드는커녕 같은 수입차 모델인 트래버스에게도 밀린다. 트래버스는 수입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400여곳에 이르는 GM한국사업장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고급 브랜드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대중 브랜드인 혼다와 토요타가 내놓는 모델들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여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차량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지며 대중적인 수입차 브랜드의 소비층이 애매해졌다. 예를 들어 토요타는 올해 적극적으로 신차를 출시 했음에도 렉서스보다 판매량이 적다. 올해 1~7월 렉서스는 8038대, 토요타는 4600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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