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개통량 40만대 수준 그쳐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에서 고객들이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사전 개통을 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에서 고객들이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사전 개통을 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5세대 갤럭시Z 시리즈(갤럭시Z폴드5·플립5)’가 11일 정식 출시됐지만 앞서 예약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아직도 개통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거면 예약 구매는 왜 받았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5세대 갤럭시Z 시리즈(갤럭시Z폴드5·플립5)’를 지난 1~7일 사전 예약을 받고 8~11일 개통해주기로 약속했다.  사전 예약 개통이 마지막날을 맞았지만, 일부 유통망에서 ‘개통 지연’이 발생했다. 통신사들의 고의 개통지연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지만, 플립5 특정 색상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사전 예약자들 사이에선 “신제품을 사전 예약 개통 첫날인 지난 8일에 받았는데, 아직 개통이 안 되고 있다”, “성지에서 플립5를 사전 예약했는데, 아직도 개통 연락을 못 받았다. 사전 예약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일부 유통망은 개통 지연에 대한 별다른 설명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통신사들이 과거처럼 요일별 개통수량을 맞추는 등 고의적인 개통지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KT는 2021년 갤럭시노트20의 사전 예약 가입자 약 2만명의 개통을 최대 6일 지연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억6000여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지연 사유는 KT 본사의 일방적인 영업정책 지시를 통해 단말기 개통을 지연한 이용자가 4491명(6.2%)이었고, 대리점 장려금 판매수익이 불리하단 임의적 이유로 단말기 개통을 지연한 이용자가 1만4974명(20.6%)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신제품 개통지연의 경우 특정 모델에 대한 수요가 집중된 탓에, 공급물량 부족으로 순차 개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2021년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를 출시할 당시와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할 당시에도 공급물량 부족 탓에 사전 구매 개통을 연장한 바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본사 고의 개통지연은 알려진 바 없다. 방통위에서도 개통 전날인 지난 8일 통신3사 임원들을 불러 시장 안정화를 당부했다”며 “개통지연은 판매점에서 (고객에게) 과도한 리베이트 금액을 주기로 약속하고 본사에서 그만큼의 돈을 못 받을 경우 개통을 미룰 수 있다. 또 색상별로 물량이 부족한 경우에도 개통이 지연될 수 있다. 이번에도 플립5의 특정 색상이 물량이 부족해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색상이 입고돼야 개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신3사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의 사전 예약 판매는 총 102만대로, 전작 판매량(97만대)을 5% 이상 뛰어넘었다. 특히 사전 예약자의 70% 이상이 플립5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첫날 플립5와 폴드5의 사전 예약 개통량은 40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제 판매량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재작년 본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통량을 요일별로 나눈 게 문제가 돼서 인위적인 개통지연은 안 하고 있다. 플립5 특정 색상의 재고가 부족해서 개통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일부 사업자는 첫날 개통 숫자가 좀 많았다. 다만 개통량이 SK텔레콤 18만대, KT와 LG유플러스가 13만대 등 40만대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이번엔 40만대 중에서도 (통신3사) MNP가 2만3000개 정도밖에 안 됐다. 작년처럼 번호이동(MNP)이 (사업자별로) 1000개씩 순증·순감하면 시장이 난리가 날 텐데, 2만3000개 시장에서 순증·순감 100~200개는 큰 수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플립5와 폴드5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0여개 국가에 공식 출시했다. 회사는 다음달까지 글로벌 출시를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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