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65%로 끌어올려···3분기 손익분기점 통과 전망

서울반도체 와이캅 Bi-칼라LED가 적용된 2020 아우디 A4 헤드램프 / 사진 =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 와이캅 Bi-칼라LED가 적용된 2020 아우디 A4 헤드램프 / 사진 = 서울반도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서울반도체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552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2245억원 대비 13.7% 상승했고 영업손실은 145억원에서 71% 줄었다. 영업손실률은 1분기 6%에서 2분기 1%로 5%p개선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13.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가동률은 1분기 58%에서 2분기 65%까지 올랐다. 케팩스(CAPEX, 설비투자)는 자회사 투자분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18억6000만원) 대비 42.5% 줄어든 10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반도체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예측했다. 3분기 매출액 2700억~2900억원 매출을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 좋은 업황에도 작년말부터 강도 높은 고정비 축소, 인력 운영 효율화 및 원가혁신 등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3분기 2700억~2900억원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하게 되면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P)에서 2~3% 상향되는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자동차용 제품에서 10% 이상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헀다.

LED는 그동안 TV 및 태블릿·노트북·PC 등 IT향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쌓였고 수요 침체로 부진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가동률 조정으로 업계 전반적인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로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바닥은 찍었단 평가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TV 등 IT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된 전방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2분기에 IT 부문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또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명 사업부문의 매출도 반등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신성장 시장으로 점찍은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반등을 노린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점차 대형화, 멀티 스크린화될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로 변모하고 있다”라며 “이에 상응해 LED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LED 기술 와이캅(WICOP)에 기반해 헤드램프, 스마트콕핏 제품에 고객별 맞춤 대응으로 진입할 계획”이라며, “올해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예상하며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자동차향 디스플레이 시장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2022년 대비 2027년에 연평균 성장률 15%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반도체는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과 함께 고해상도 트렌드로 인해 로컬 디밍(Local Dimmi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컬 디밍은 액정디스플레이(LCD)가 보다 또렷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개발된 화면 구동 기술로, 백라이트를 다수의 영역으로 구분해 명암비와 소비전력을 대폭 개선할 수 있어 LCD 제품에서 화질을 높이는 데 매우 유용한 기술로 꼽힌다.

서울반도체는 회사 자체 특허로 만든 와이캅 기술을 LED 제품에 접목할 방침이다. 와이캅은 와이어, 패키지, 광학 렌즈 없이 적녹청(RGB) 3개의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원칩 기술이다. 이를 LED에 적용할 시 해당 3개의 LED를 하나의 픽셀처럼 발광할 수 있어 칩을 작게 만들 수 있을뿐더러, 공정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서울반도체의 와이캅은 2021, 2022년 자동차 100여개 모델에 채택된 바 있다. 회사는 올해 150개 이상 모델에서 DW(Dsign Win, 업체에서 해당 기술을 적용해 상업 제품을 개발하기로 하는 결정)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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