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중국 단체관광객 재개 소식에 기대감 커져···내년 흑자전환 목표
에어로케이, 울란바토르·마닐라 등 알짜 운수권으로 수익 개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가 올 하반기 국제선 운항에 본격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동안 두 항공사는 코로나19 및 회사 매각 등으로 인해 국제선 운항을 하지 못했으나 하반기부터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 항공사 참전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경쟁도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내달부터 김포~타이베이(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김포~제주, 청주~제주 노선 등 국내 2개 노선만 운항 중인데 하반기부터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 이스타항공이 계획 중인 국제선은 인천~나리타, 오사카, 다낭, 방콕 등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김포·청주~제주 등 국내선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도 하반기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다. 에어로케이는 현재 청주~제주, 오사카, 나리타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오는 11일부터 청주~양양 노선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이어 오는 9월부터 청주~타이베이에 취항하고, 하반기에는 일본 후쿠오카, 구마모토, 삿포로, 오키나와와 몽골 울란바토르, 베트남 일부 노선 등을 운항할 계획이다.
두 항공사의 경우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 둘 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중고 신인’이란 점도 비슷하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회사 매각을 거쳐 올해 새 주인을 맞아 3년만에 재취항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 받은 이후 3월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띄우면서 사업을 재개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다른 항공사들이 엔데믹을 맞아 국제선에 집중하는 동안 소홀해진 국내선에 집중하면서 틈새시장을 노려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해 3~7월 국내선에서 57만여명을 실어나르며 에어서울(34만여명)보다 많은 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019년 당시 국토부로부터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발급받은 후 늦깎이 LCC로 사업에 진출했으나, 이후 코로나가 터지면서 3년 가까이 국제선을 띄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스타항공은 올 연말까지 항공기를 총 10대, 에어로케이는 6대까지 늘려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이스타항공 우위가 점쳐진다. 우선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노선과 슬롯이 대부분 남아있기 때문에 항공기와 인력만 충원된다면 곧바로 예전처럼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올해 매출 146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 항공기를 14대까지 늘려 매출 5000억원을 넘기면서 흑자전환을 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매출(5518억원)과 비슷한 수치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과거 보유했던 중국 노선에도 취항하며 경쟁력을 높이겠단 구상이다.
조만간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중국인천~상하이·정저우 노선을 비롯해 청주~옌지·장자제·선양, 제주~상하이 노선 등을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청주공항에 묶여 있는 에어로케이와 달리 이스타항공은 인천공항에서도 취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있다.
에어로케이의 경우 지난 5월 확보한 울란바토르와 마닐라, 러시아 운수권이 있어 해당 노선을 중심으로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국제선 취항으로 두 회사 모두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최근 국내 LCC의 경우 엔데믹을 맞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이어 비수기라 불리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며 고공비행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올 3분기에는 7~8월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을 맞아 1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으며 4분기에도 해외 여행 수요가 꺾이지 않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