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다음달 4일부터 포인트 출금 정책 변경
“보다 많은 고객의 이용패턴에 맞춘 의사결정···사용성 증대 효과”
6월 기준 토스 MAU 1500만명 넘어서···뱅킹 모바일 앱 부문 ‘1위’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슈퍼앱’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토스가 최근 포인트 출금 정책 변경을 통해 포인트 혜택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금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다음달 4일부터 토스 포인트 출금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500포인트 초과 보유 시에만 출금 가능했다면 정책 변경을 통해 100포인트 이상 보유한 경우에도 10포인트 단위로 출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기존 5000포인트 미만 출금 시 일괄적으로 적용되던 500포인트 수수료도 보유 포인트 액수와 무관하게 출금 포인트에 대해 1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가령 기존에는 1230포인트를 출금할 경우 500포인트가 수수료로 지출돼 730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정책 변경 이후에는 출금액의 10%인 123포인트가 차감돼 1107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포인트 출금 정책 변경을 두고 재테크 커뮤니티 등 일부에서는 토스가 고객 혜택을 줄이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5000포인트 이상 출금할 경우 부과되지 않았던 수수료가 정책 변경 이후에는 액수와 무관하게 출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포인트 출금 정책 변경은 고객들이 포인트를 더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토스 측 설명이다. 토스 고객 대부분이 5000포인트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에 일괄적으로 500포인트를 수수료로 부과하던 출금 정책보다 출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부과하도록 변경하는 것이 고객에게 더 많은 실질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토스 관계자는 “사용성 증대를 위해 출금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며 “토스 전체 사용자의 90% 이상이 5000포인트 이하를 보유하고 있고 대다수 이용자들이 이미 출금보다 토스페이 결제 시 활용하는 방향으로 토스포인트를 사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다 많은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에 맞춰 출금 시에는 더 낮은 수수료가 부과되도록, 결제 활용 시에는 아무런 변화를 겪지 않도록 이번 의사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토스는 만보기, 행운퀴즈, 광고보기 등을 통해 보상으로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앱테크(앱+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올해 초 출시한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는 개시 한 달 만에 누적 사용자가 1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토스가 포인트 혜택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는 금융 모바일 앱 MAU 기반을 견고히 다지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포인트 혜택 제공을 통해 사용자들이 매일 토스 앱에 접속하도록 유도함으로써 MAU를 높이고 나아가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등의 기대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앱 통계 분석기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토스의 월간 사용자 수는 1558만명으로 경쟁사인 카카오뱅크(1369만명), KB국민은행의 스타뱅킹(1222만명), 신한은행 쏠(940만명) 등을 제치고 뱅킹 서비스 부문 앱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MAU가 금융사의 디지털 역량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플랫폼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핀테크사나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들도 경영실적 발표에서 플랫폼 MAU 실적을 강조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혜택 제공을 통해 고객들은 앱테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토스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포인트 역시 혜택 제공의 일환으로 토스 앱 안 머무르는 고객이 늘어날수록 더 다양한 금융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이렇게 확대된 사용자 기반으로 더 많은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