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레이더시스템, 시큐레터 이번 주 수요예측
올해 상반기 실적 없었던 스팩도 2곳 상장 대기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신증권이 이달 연이은 상장 주관에 나서 주목된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하면 총 4곳의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는 올해 상반기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대신증권이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 기술 특례 상장 기업들의 흥행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올해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IPO 주관 실적 쌓기에 돌입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2곳(삼기이브이·큐라티스)의 IPO를 대표로 주관하면서 482억원의 실적을 쌓았는데, 이는 상위 9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업계 4위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신증권은 이달에만 네 곳의 IPO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부터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 4D 이미징 레이다 제조사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오는 8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악성코드 탐지 전문 보안기업 ‘시큐레터’가 대신증권의 대표 주관하에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스팩 상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대신증권은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과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의 기관 수요예측을 각각 다음 주에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 IPO 두 곳에 스팩까지 더해지면서 대신증권 입장에선 올 들어 가장 바쁜 한 달을 보내게 되는 셈이다.    

표=김은실 디자이너.
표=김은실 디자이너.

이들 중에서 기술 특례 상장 제도로 상장하는 일반 IPO들의 흥행 여부가 대신증권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특례 상장 제도는 기술의 혁신성, 성장성을 인정받은 경우 최소 재무 요건(자기자본 1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90억원 이상)만으로 상장 심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다. 대신증권은 기술 특례 상장 제도를 잘 활용하는 하우스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경우 대신증권의 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 대신증권은 지난 2021년 10월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전환상환우선주를 약 10억원어치 매수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말 15만7680주의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다. 여기에 상장 주선인 의무인수분(6만6600주)을 포함하면 대신증권은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지분을 1.51%(공모 후 기준) 보유하게 된다.

다만 시장 상황이 다소 얼어붙었다는 점은 흥행에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IPO 시장은 지난달만 하더라도 뜨거운 모습을 보였었다. 새내기주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 완화 이슈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반도체 기업 ‘파두’가 흥행에 사실상 실패했고 최근 IPO에 나선 기업들에서도 흥행 실패 사례가 나오면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이 이 같은 상황을 뚫고 이들 IPO를 성공적으로 주관할 경우 다시금 실적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신증권이 지난달 상장시킨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테크기업 ‘버넥트’를 포함하면 1000억원이 넘는 주관실적(스팩 제외)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이날 기준 1000억원 이상 주관실적을 쌓은 증권사는 5곳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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