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순익 전년 동기 대비 26.3% 급증
우리금융과 격차 1700억원으로 벌려

서울 서대문구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전경 / 사진=NH농협금융지주<br>
서울 서대문구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전경 / 사진=NH농협금융지주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우리금융지주와도 격차를 더 벌리면서 올해 금융지주 실적 4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높였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 70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26.3%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2분기 순익은 75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2분기에도 대규모 충당금(2572억원)을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 결과 우리금융지주(1조5386억원)와의 격차를 약 1700억원으로 벌렸다.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자이익은 4조 2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3,604억원)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1조 250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배로 급증했다. 특히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9168억원으로 같은 기간 153.1% 늘었다. 상반기 판매관리비(2조1568억원)도 2.41% 감소한 결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자산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농협금융의 전체 대출채권 중 부실등급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고정이하여신)은 0.43%로 3월 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다만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손실흡수력은 강화됐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213.38%로 3월 말 대비 약 17%포인트 올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91%, 보통주자본비율은 13.11%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농협손해보험, NH벤처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늘었다. 핵심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상반기 1조 246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대손충당금 6997억원을 적립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86.55%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익은 3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 증가했다. 농협생명은 1415억원, 농협손해보험은 1413억원의 순익을 각각 거뒀다.

농협금융은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농업지원사업비와 사회공헌금액도 반기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을 책정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2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고, 사회공헌금액은 1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늘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위험 요인별 전략을 수립하고 손실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다”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상생금융 지원 및 사회공헌 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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