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후보추천위, 다음주 심층면접 후 1인 확정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CEO) 최종면접대상자로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전 KT 사외이사) 등 3명을 확정했다. 이사회는 다음주 이들 3인에 대한 대면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다음달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CEO 후보 1인을 정할 방침이다.
27일 KT에 따르면 KT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이승훈)는 지난 12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 등을 통한 후보 압축 과정을 거쳐 3인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1959년생인 김 전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럭키금성상사(옛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LG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는 2015년말 LG CNS 대표로 취임한 후 실적 내리막을 걷던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했단 평가를 받는다.
1962년생인 박 전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츼득한 뒤,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KT(당시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KT에서 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했다. KT가 기업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9년 KT 대표 선임 과정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합해 모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2B 사업 관련 성과 및 KT의 미래 방향 제시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같은 강점을 인정받아 이사회 투표에서 구 대표와 1표차 경합을 펼친 바 있다. KT 재직 시절 부드러운 성격 덕분에 적이 없단 평가를 받았다. 그는 현재까지도 KT 내·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조직을 화합으로 이끌 인물로 꼽힌다.
1958년생인 차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제어계측공학석사, 스탠퍼드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T와의 인연은 이석채 전 KT 회장 시절인 2012년 KT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시작됐다. 재선임에 성공하며 황창규 전 KT 회장 시절인 2019년까지 총 7년간 KT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을 거쳐, 2020년부터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을 맡고 있어 AI 분야에 정통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02년엔 실리콘밸리에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관련 스타트업인 TIM을 창업해 글로벌기업 SAP에 매각한 이력도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는 지난 13일부터 약 3주간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정관상의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 관점에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심사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제출한 지원 서류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비대면 인터뷰 이후 위원들 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이날 심층 면접 후보 3인을 결정했다.
이승훈 KT 이사후보추천위 위원장은 “대표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해당 후보는 8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