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카트라이더 등 게임 IP 활용 어트랙션 도입
자체 캐릭터 활용 IP 멀티샵 '부스럭' 오픈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롯데월드에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놀이기구로 구현됐다. 어트랙션에서 게임 속 한 장면 처럼 동료들과 힘을 합쳐 적군을 해치우니 탈출구가 보인다. 배틀그라운드가 끝이 아니다. 게임 카트라이더처럼 카트를 타고 레이싱도 할 수 있다. 롯데월드가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놀이공원에서 게임 속 세상을 현실로 구현하고 있다.
지난 24일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는 롯데월드가 진행 중인 콘텐츠 IP 활용 사업을 엿볼 수 있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롯데월드가 콘텐츠 IP를 활용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며 "콘텐츠 IP를 활용한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미래형 체험 공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게임사 크래프톤의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협업해 선보인 신규 어트랙션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다. 신규 어트랙션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에 약 220평 규모로 들어섰다. 롯데월드 정문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어드벤처에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서 바로 어트랙션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는 탑승자가 장소를 옮겨 가며 체험하는 '워크 스루 체험형 어트랙션'이다. 총 3개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어트랙션으로 게임을 구현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어트랙션이란 이야기에 따라 변하는 미디어 작품을 배경으로, 플레이어와 미디어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어트랙션은 전장으로 향하는 수송기에 탑승한 16명의 생존자들이 비행 중 에란겔 섬에 위치한 소스노브카 군사기지에 불시착한다는 스토리 설명과 함께 시작됐다. 수송기로 꾸며진 어트랙션에 16명의 고객이 함께 탑승했다. 동영상과 소리, 연기, 어트랙션의 움직임 등이 수송기에 탑승한 느낌을 살렸다.
수송기에서 내려 간 두 번째 구역은 슈팅 씨어터 공간이다. 준비된 총을 들고 화면 속의 적과 전투를 벌였다. 적을 모두 쓰러뜨린 뒤 세 번째 구역인 모션 슈팅 씨어터로 이동했다. 3D 안경을 착용하고 놀이기구 위에 앉아 다시 화면 속 적들과 대결했다. 적절한 시점에 흔들리는 놀이기구 덕에 군용 차량에 타고 총을 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게임 카트라이더의 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레이싱 월드'다. 카트라이더 레이싱 월드는 롯데월드가 지난해 11월 게임사 넥슨과 협업해 게임 속 공간을 구현한 어트랙션이다. 롯데월드 1층에 약 600평 규모로 들어섰다.
카트라이더 레이싱 월드는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와 같이 카트를 타고 직선주로, 커브코스, 오르막과 내리막 등 다양한 코스를 주행할 수 있는 어트랙션이다. 1인용으로 특별 제작된 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8명의 주행자들과 함께 레이싱을 즐겼다.
어트랙션은 느린 속도로 움직여 어린 학생들이 타기에도 위험하지 않았다. 롯데월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행자간의 추월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카트를 몰기 전 안전교육과 안전모 착용, 추월 금지 등 유의사항에 대해 교육했다.
롯데월드는 앞으로도 콘텐츠 IP를 활용한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게임 IP를 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에도 도전한다. 그 일환으로 롯데월드는 이달 21일 대형 IP 콘텐츠 상설매장 '부스럭(BOOTH LUCK)'을 오픈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1층 약 260평 공간에 위치한 부스럭은 롯데월드 매표소 근처에 있어 놀이동산 안으로 입장하지 않아도 방문할 수 있다.
부스럭은 입구부터 내부까지 '모리스', '보리스' 등 롯데월드의 자체 캐릭터로 채워졌다. 돼지를 캐릭터화한 모리스는 기존 '로리', '로티' 캐릭터로 잘 알려진 롯데월드가 최근 밀고 있는 캐릭터다. 비슷한 돼지 캐릭터인 보리스는 모리스의 조카라는 콘셉트다.
부스럭은 굿즈, 코스튬, 포토부스, 카페 등 4개의 존으로 구성됐다. 굿즈존에서는 다양한 국내외 IP 상품들이 준비됐다. 모리스와 보리스 캐릭터를 활용한 엽서부터 옷, 인형 등을 볼 수 있었다. 코스튬 존은 교복을 입고 방문하는 고객이 잦은 롯데월드의 특성을 활용해 아메리칸 스타일의 스쿨룩 등의 옷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카페 코너에는 '돈워리 모리스'라는 이름의 카페가 들어섰다. 앞서 롯데월드는 롯데월드몰에서 팝업 형식으로 돈워리 모리스 카페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돈워리 모리스라는 카페명은 조카 보리스가 삼촌 모리스를 대신해 카페를 운영하면서 삼촌 모리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한다는 세계관을 담았다.
돈워리 모리스에서는 유원지에서 판매하는 화려한 비주얼의 슬러시와 시그니처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 롯데웰푸드의 '죠스바'와 '돼지바'를 통째로 넣은 메뉴도 눈길을 끌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지난번 돈워리 모리스 팝업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며 "이번 정식 매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