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예정된 노조위원장 선거 전 마무리 될 듯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노동조합이  ‘2023년 임금단체협상 관련 조합원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KT새노조도 임단협 요구안을 발표했다. 두 노조의 활동으로 KT의 올해 임단협 막이 올랐다. 구현모 전 대표의 사퇴 이후 ‘경영공백’을 겪고 있는 KT는 다음달말 차기 대표이사(CEO)의 임기 시작과 함께 임단협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10월말 차기 1노조위원장 선거 전 임단협이 마무리될 것이런 전망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제2노동조합인 KT새노조는 최근 ‘2023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을 발표했다.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정액 인상, 초과근무 수당 단계별 기본급화, 임금피크제 폐지, 대표이사(CEO) 연봉 상한제 실시(신입사원 연봉의 20배 이내, 차기 CEO부터 적용) 등이 담겼다.

KT새노조 관계자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정액인상을 요구한다. 최소한 LG유플러스 합의안 6.5%보다는 높아야 통신업계 임금 수준 꼴찌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현장에 혼란만 가중시킨 초과근무수당은 기본급에 포함하고 실제 초과 근무한 시간만큼 수당을 지급하는 형태로 개선해야 한다. 점심 한끼 해결하기 어려운 급식비도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1노조인 KT노동조합은 지난 3~12일 '2023년도 단체교섭 관련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올해 단체교섭을 준비하며 조합원의 인식 조사 및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로, 총 1741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KT 양대 노조가 올해 임단협 준비에 나섰지만 협상은 다음달말로 예정된 차기 CEO 선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말부터 시작될 차기 1노조 위원장 선거 직전에나 임단협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예년보다 늦게 마무리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말부터 임금·제도·보수·복지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다가 11월에야 ‘2022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타결한 것이다.

한 조합원은 “규약 규정상 노조위원장 선거를 이르면 10월말부터 추진할 수 있는데, 통상 노조 위원장 선거 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한다. 다음달 CEO를 선임하고 9월에 임단협을 하더라도 아마 보기 좋게 끝내고 싶을 것”이라며 “보통은 (임단협을) 아무리 빨리하더라도 (노사가) 한 달 반을 끌었는데, 이번엔 그것보다 더 빠르게 끝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간 노동조합 관련 모든 결정이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의 손에서 나왔는데, (검찰 수사로) 신 부사장이 흔들린다 하더라도 새로운 CEO 중심으로 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처럼 올해 임단협 타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2023년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올해 직원 평균 임금을 6.5% 인상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산하 LG유플러스노조(제1노조)를 비롯해 제3노조, 제4노조도 합의했다.

여기에 당초 9.3% 임금 인상, 성과급 의제화 등을 요구하며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를 예고한 민주노총 산하 민주유플러스노조(제2노조)도 지난 13일 합의안을 수용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4개 노조가 모두 임금인상률 등에 잠정 합의하면서 올해 임단협은 마무리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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