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2-1구역에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등 관심
사업비 대여 차단으로 시공사와 갈등 초량2구역도 새 파트너 찾아 나서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부산의 대규모 정비사업장들이 시공사 재선정 일정을 앞두고 있다. 새 시공사를 찾기 위해서는 총회의결부터 시작해 시공사 선정 공고, 현장설명회, 입찰, 시공사 선정 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조합과 조합원의 금융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들 사업장은 위기가 기회라며 기대에 찬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진구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조합은 지난 1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27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입찰마감은 오는 10월 5일이다.
해당 조합은 과거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15년 3.3㎡ 당 549만5000원에 가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가파른 원자잿값 인상, 일반 아파트 대비 초고층 주상복합의 공사비가 비싸다는 점 등을 이유로 3.3㎡ 당 987만2000원, 총 공사비 1조3807억원을 제안했다. 그러자 조합은 8년 만에 공사비가 2배 가까이 뛴 점을 문제삼으며 3.3㎡ 당 807만원을 요구했고 양 측은 여러차례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조합은 지난달 중순 총회 의결을 거쳐 시공권을 박탈했다.
최근 들어선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이 촉진2-1구역 내에 홍보 현수막을 걸어두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이고 포스코이앤씨는 부산의 대표적인 초고층 고가 주거지인 엘시티 시공사라는 점,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라는 점 등을 이유로 조합원들은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범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긴 하지만 근래에 이미지가 하락한 시공사와 결별하고 우수한 건설사가 입질을 보이니 오히려 호재라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사비 협상이 문제가 돼 시공사에 등 돌린 만큼 평당 공사비 제안이 어떻게 될지가 조합으로썬 가장 큰 관심이자 부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잿값이 안정화될 조짐이 없다 보니 새 시공사가 GS건설이 제안했던 3.3㎡ 당 980만원대 이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당 사업장은 준공 후 지하5층~지상 69층 높이의 5개동, 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로 구성될 계획이다.
촉진2-1구역 뿐 아니라 2016년 호반건설로 시공사를 뽑아 둔 부산 동구 초량2구역 조합도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초량2구역 조합과 호반건설 역시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겪어서다. 호반건설은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조합에 운영비와 사업비 지원을 중단했고, 이에 자금조달이 힘들어진 조합은 조합원 종전자산 감정평가 사업 절차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결국 조합은 사업 진행이 더 이상 진행 힘들어 다음달 정기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해지한 뒤 연내에 재선정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동구 초량동 일원 8만7247㎡에 지상 23층, 25개동 총 175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2구역은 지대가 높지만 대규모인데다가 북항 개발 등의 이유로 주목도가 높아 우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며 “시공사 변경으로 리스크가 사라지면 매물 가격도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