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 격차, 1년10개월새 1086만명→1113만명
2대주주 티맵, 우티 ‘자본잠식’ 우려에 추가 출자 예정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JV) 우티와 ‘카카오T’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티는 카카오T를 잡겠다며 2021년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 진출했지만 마케팅 등 출혈경쟁 탓에 매출은 감소했고 적자 규모는 확대되는 등 이렇다 할 시장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티 2대 주주인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우티에 추가 출자해 지원할 방침이다.
2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택시호출앱 ‘카카오T’와 ‘우티(UT)’의 월이용자수(MAU)는 각각 1167만5862명(안드로이드OS와 iOS 합산 기준)과 54만528명을 기록하며, 이용자수 1113만5334명의 차이를 보였다.
우티는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2021년 4월 49대 51로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택시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같은해 11월 기존 티맵택시 앱을 글로벌 우버앱과 통합해 ‘우티(UT)’를 신규 출시했다.
우티는 지난해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최대 6000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데 이어 올해는 택시 요금 최대 40%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현재 상시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SK텔레콤의 ‘T멤버십’ 이벤트로, 우티 앱 첫 사용자에 30일 동안 이용횟수 제한 없이 택시요금 50%를 할인해주는 ‘첫 탑승 프로모션’(1일 최대 2만원)을 진행하는 등 SK텔레콤으 지원도 받고 있다.
이처럼 우티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선 여전히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에 밀려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실제 우티가 신규 앱을 출시한 2021년 11월과 지난달의 MAU를 비교하면 두 플랫폼 간 차이는 26만7129명 더 늘었다.
부진한 성적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우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티의 매출은 –128억8626만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한 첫해(–44억7003만원)와 비교해 매출은 더 하락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397억8905만원에서 512억3695억원으로 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914억8144만원과 영업이익 194억6424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5%와 55%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쟁사와 대비되는 실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우티는 여전히 모회사의 자금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자기자본이 2021년 1342억3872만원에서 지난해 621억8733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든 탓에, 올해 손실폭이 확대될 경우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 최근 우티 대표이사(CEO) 교체설까지 나오는 이유다.
우티의 2대 주주 티맵모빌리티는 추가 출자를 계획 중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공항 이동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단 점을 고려하면 우티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는 “원래 JV 계약에 따라 (우티에 대한) 출자는 예정돼 있다”며 “다만 시점은 우티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공항 이동수요 폭증하고 있다. 우티는 해외로 나가면 우버로 앱이 전환돼 그대로 쓸 수 있고 해외에서 국내로 오면 우티로 자동 전환해 쓸 수 있다”며 “이같은 이용의 편리함은 우티의 시장 확대에도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