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로러, 후방카메라 문제로 고객 인도 중단···6월 판매량 0대
같은 문제가 재작년과 올해 초에도 발생···원인 못 찾고 있다는 지적 나와
레인저 등 신형 모델 반응 미지근한 상황에서 볼륨모델마저 위기 겪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가 또다시 ‘후방카메라’ 문제로 리콜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부터 같은 문제가 반복되며 상품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레인저 등 신형 모델이 별다른 반응을 얻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볼륨모델인 익스플로러마저 문제를 겪으며 위태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포드 익스플로러는 후방카메라 문제로 이달 리콜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익스플로러는 7월 말 리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스플로러 후방카메라 결함은 이전에도 문제가 됐다. 국토부는 올해 2월 포드 익스플로러, 링컨 에비에이터, 링컨 코세어 3개 차종 2만4219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당시 국토부는 360도 카메라 시스템(어라운드 뷰) 소프트웨어 오류로 후방카메라 화면이 표시되지 않아 후진 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문제는 2021년에도 있었다. 재작년 10월 익스플로러 등 3개 차종 1만5180대는 후방카메라 문제로 리콜됐다.
포드코리아는 현재 익스플로러 고객 인도를 중단한 상태다. 포드 관계자는 “후방카메라 문제로 리콜을 준비하고 있다”며 “판매는 진행하고 있는데 고객 인도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인도 재개 시점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익스플로러 등 후방카메라 문제를 겪고 있는 차량은 6월 판매량 0대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국토부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업체에서 판매를 진행하더라도 고객 인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표기되지 않는다.
익스플로러 고객 인도가 중단되며 포드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볼륨모델로 대부분의 판매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익스플로러는 3142대가 판매되며 포드 전체 판매량(5300대)의 59% 비중을 차지했다.
신형 모델 역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픽업트럭 레인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의 상반기 판매량은 각각 ▲레인저 랩터 176대 ▲레인저 와일드트랙 249대다. 또 지난해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 브롱코 올해 상반기 302대 판매에 그쳤다.
문제는 후방카메라 결함이 이번 리콜로 완전히 해결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앞서 포드코리아는 후방카메라 문제를 소프트웨어 결함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 익스플로러에서 후방카메라 리콜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드는 미국에서 F-150 라이트닝, 머스탱 마하-E 등 전기차를 선보였다. 최근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다. 현재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수요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까지 신경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포드 코리아는 올해 신형 머스탱을 선보일 계획이다. 머스탱은 마니아층 수요가 있지만 브롱코, 레인저와 마찬가지로 판매량 자체가 높은 모델은 아니다. 지난해 머스탱은 총 522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