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속 성장한 서비스 및 기술들 과열 걷히는 분위기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 밀어내며 시장 진화 중

사진=셔터스톡
/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한때 ‘메타버스 시대’가 올 것이라며 떠들썩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또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이 가입하며 인기를 끌었던 ‘클럽하우스’라는 앱에 서로 가입하려는 ‘광풍’도 있었죠. 그런데 불과 약 2년 새 이 같은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 사업을 손절하기 시작했고, 클럽하우스는 확장 정체 상태를 보이다 결국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하죠.

이뿐 아니라 IT(정보기술) 서비스들 가운데 계속해서 가입자 수와 인기를 유지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한때 트위터가 등장해 돌풍을 일으켰는데 페이스북이 치고 올라왔고, 이후 사진 위주로 게시물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이 떠올랐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쏠려 있던 관심이 ‘짧은 영상’ 서비스로 옮겨 가기 시작했고, 최근엔 메타가 ‘스레드(Thread)’라는 서비스를 내놔 주목받고 있습니다.

쓰레드는 메타가 내놓은 플랫폼으로 트위터와 유사한 개념의 서비스입니다. 쓰레드는 출시한 지 얼마 안되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는데, 이마저도 벌써 일각에선 사용자가 감소세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마치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것 같았던 ‘챗GPT’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죠.

왜 유독 IT기술과 서비스 관련해서는 이처럼 영원할 것처럼 관심을 받다 순간 인기가 시들 해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요?

IT부문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되는데요. 우선 코로나19 국면이 끝났다는 점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비대면 상황 속에 사람들을 이어준다는 명목으로 성장하고 주목받았던 기술들이 많은데, 엔데믹 국면으로 과연 이러한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들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메타버스와 클럽하우스 모두 코로나19 국면 때 특히 부각받은 바 있죠. 한때 ‘요즘 젊은 세대는 비대면을 좋아해서 메타버스에서 노는 걸 좋아한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실제로 예나 지금이나 젊은 세대는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미디어 및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하나의 서비스나 기술이 주목받으면 미디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짧은 순간 관심이 집중되고 기하급수적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는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한 서비스의 가입자들을 폭발적으로 늘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입까지는 시킬 수 있지만 이들을 계속 활동하게 하고 묶어 놓는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면 그 돌풍을 오래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하네요.

다만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 속에 기존 서비스들에 새로운 유저들의 요구들이 하나 둘 더 반영돼 재탄생하고 있는 만큼, 큰 틀에서 보면 IT서비스 자체가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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