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5호기까진 국내선 투입···당장 국제선 운항보단 가동률 높이는 데 주력
6호기부턴 수요 높은 국제선 운항···수익 높아지며 정상화 속도 빨라질지 주목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이스타항공이 올해부터 재운항에 나선 가운데 국내선 위주로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인기에도 가동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향후 국제선 역시 최대한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운항할 계획인데,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20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4호기에 이어 5호기까지 제주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4호기는 1~3호기와 마찬가지로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됐다. 5호기는 8월부터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5호기까지 국내선에 투입하는 이스타항공의 행보는 최근 2호기 도입과 함께 청주~오사카 노선 운항에 나선 에어로케이의 모습과 비교된다.
이스타항공이 우선 국내선 위주로 운항하는 것은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에선 가동률이 중요하다”며 “탑승률이 높고 자주 운항할 수 있는 제주노선부터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에서 평균 탑승률은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재운항에 나선 이후 100일 동안 김포~제주노선에서 평균탑승률 95.6%를 기록했다.
올해 엔데믹 흐름에 경쟁 항공사가 제주노선보다 일본·동남아 등 국제선 운항을 늘린 것은 호재가 됐다. 재운항과 함께 저가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스타항공은 타항공사의 제주 여객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에서 올해 4월 김포~제주 운항 편수는 ▲대한항공 2118→1594편 ▲아시아나항공 1863→1580편 ▲제주항공 1261→1213편 ▲티웨이항공 944→770편 ▲진에어 786→578편 ▲에어부산 530→431편 ▲에어서울 424→252편으로 감소했다.
다만 최근 높은 탑승률에도, 탑승률과 수익성은 별개일 수 있다는 입장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의 운임이 국내선보다 높은데, 요즘 같으면 가동률과 수익 모두 높은 일본노선이 유리할 수 있다”며 “(국내선부터 늘려가는 덴) 해외 운항을 위한 인력이 부족하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 등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노선 여객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6월 일본지역 여객 수는 15만22391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은 3분기부터 국제선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8월 6, 7호기가 도입되면 9월부터 ▲김포~송산(대만)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방콕 ▲인천~다낭 등 국제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해당 노선 모두 여객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국제선 노선이 확대되면 수익적인 우려도 일부 해소될 수 있다.
특히 경쟁 항공사가 적은 김포~송산 노선은 특히 기대를 모은다. 김포~송산 노선은 인천~타오위안 노선보다 도심에서 가까워 지리적 이점이 있다. 김포~송산 노선을 주 3회(화·목·토) 운항하는 이스타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 운항하는 티웨이항공과 코드셰어를 맺어 주 7일처럼 운항할 계획이다. 코드셰어는 타항공사 간 좌석을 공유하는 항공동맹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올해 10호기까지 들여올 계획이다. 또 내년엔 15호기까지 보유 기재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최근 항공업계 정상화 흐름에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구매 및 리스 수요가 몰리며 기재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빠르게 항공기를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다만 완전 정상화까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이스타항공은 총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했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항공기를 늘려나간다고 하더라도 내후년까진 보유 기재가 23대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