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상승률 600%, 전 종목에서 4위 해당
2년 전 5% 이상 지분 공시 등으로 적극 담아
주가 급등으로 상당한 성과···올해 초 지분 일부 매각은 옥에 티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관련주인 엠로가 올 들어 600% 급등한 가운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선구안이 주목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2년 전 ‘5% 이상 지분 보유’ 공시를 하면서 엠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다만 올해 초 일부 지분 매도로 인해 최근 급등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점은 옥에 티로 평가된다.   

19일 코스닥 시장에서 엠로는 전날 대비 3.36% 상승한 9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엠로는 이날 장중엔 연고점인 9만6800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엠로는 올 들어서만 600% 넘게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겼는데 이 같은 상승률은 코스피와 코스닥 전 종목 중에서 상위 네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AI 의료주인 루닛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엠로는 2000년 3월에 설립된 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2021년 8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지난달 삼성SDS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시너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실제 엠로는 삼성SDS, 공급망계획(SCP) 관련 미국 기업인 오나인솔루션즈(o9 Solutions)와 함께 통합 공급망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엠로가 AI 바람을 타고 급등하면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관련 행보도 조명되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9월 엠로의 지분을 5.2% 신규 확보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엠로의 주가(무증 전 기준)가 3만원 초중반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9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갓 이전 상장한 시총 1900억원대의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다.

이후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장내 매수와 함께 ETF(상장지수펀드)에도 적극 담으면서 2021년 12월과 2022년 3월 각각 ‘1% 지분 변동’ 공시를 추가했다. 엠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엠로 지분은 6.38%였고 주식 수는 71만4846주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큰 수익을 보진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가치는 92억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엠로가 올 들어 빛을 발하면서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웃을 수 있게 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지분 1% 이상 감소 공시를 한 지난 4월 7일과 26일 엠로의 주가는 5만~6만원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말 1만3000원 대비 3~4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올 들어 지난 4월 20일까지 지분이 4.54%까지 줄어들었는데 이 기간 지분 일부 매도로만 1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지분 5% 미만으로 지분 변동에 대한 공시 의무가 사라진 현 상황에서 만일 현재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분 평가 가치는 458억원 수준이 된다. 엠로가 이번 달에만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영향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이 12억원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투자 성과다. 

다만 지분 매도세가 4월부터 강해졌다는 점에서 지분이 보다 축소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엠로의 주가가 더 가파른 상승을 할 경우엔 올해 초 지분 매도가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엠로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대표적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SDS의 지분 인수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 및 가파른 실적 성장 가시화에 따른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기존 6만6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 작성 전 주가 8만500원 대비 90%가량 상승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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