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트랙스와 함께 경영정상화 핵심
렘펠 사장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로 연 50만대 생산 체제 가능해져”
트랙스와는 판매 간섭 없을 것···“다이나믹 듀오로 시너지 효과 기대”
GM한국사업장, 2018년 이후 매출 10조원 밑으로 떨어졌으나 올해는 ‘10조클럽’ 복귀 예상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 사진=박성수 기자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GM 한국사업장이 핵심 모델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국내는 물론, 북미에서 흥행하며 지난해 GM의 흑자전환을 이끈 모델이기도 하다.

GM은 올해 초 출시한 트랙스에 이어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국내외 판매를 확대하면서 흑자 전환 폭을 키우는 한편, 연 매출 10조원도 재달성하겠다는 목표다.

19일 GM한국사업장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미디어 행사를 열고 신차 공개 및 국내 공식 출시를 알렸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디자인이 호평 받았던 부분을 감안해 부분변경모델에선 큰 변화를 주진 않았다. 전면부와 후면부 LED 램프 그래픽을 새로 바꾸고, LED 주간주행등을 이전보다 얇게 설계해 날렵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살렸다. 다소 둔해보일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상을 LED 램프 변화로 세련되게 바꿨다.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는 기존 8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11인치로 키우고 운전자 방향으로 기울여 설계했다. 중앙 송풍구와 비상버튼은 중앙 터치스크린 하단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다양한 소재와 그래픽을 사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차체 크기는 이전과 동일한 전장 4425㎜, 전폭 1810㎜, 전고 1660㎜, 휠베이스(축간거리) 2640㎜이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470ℓ까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보스 프리미엄 7 스피커, 1열 열선 및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 레인센싱 와이퍼, 파노라마 선루프,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등 편의사양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1.35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발휘한다.

로베르토 렘펠 GM한국사업장 사장은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가족과 친구,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뛰어난 차량이며, 콤팩트 SUV 시장에서 최고 중 하나라고 자부한다”라면서 “올해 연간 50만대 생산 체제를 위한 핵심 모델로, 트랙스와 함께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토 렘펠 GM한국사업장 사장. / 사진=박성수 기자
로베르토 렘펠 GM한국사업장 사장. / 사진=박성수 기자

GM이 공언한 연간 50만대 생산 체제는 바꿔 말해 올해 50만대를 팔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26만4785대)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GM한국사업장 매출 1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지난 2017년 10조7977억원 매출을 거둔 이후 4년 연속 매출이 감소해 지난 2021년엔 6조9739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환율 효과와 함께 매출이 9조원대로 다시 올랐으며 올해에는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효과로 6년 만에 10조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같은 소형 SUV라 서로 판매 간섭이 있을 것이라 우려했으나, GM 측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GM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다이나믹 듀오’로 서로 보완 효과가 있다”라며 “트랙스를 구매하러 왔던 고객이 트레일블레이저를 사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일어나는 등 두 모델이 서로 판매 간섭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정윤 GM한국사업장 최고 마케팅 책임자. / 사진=박성수 기자
정정윤 GM한국사업장 최고 마케팅 책임자. / 사진=박성수 기자

정정윤 GM한국사업장 최고 마케팅 책임자도 “올해 초 트랙스 출시 이후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이 오히려 더 늘었다”라며 “고객들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차량을 구매하고 있으며,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격대 또한 트랙스는 2000만원 초반부터, 트레일블레이저는 2600만원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고객층이 분명히 나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콜로시 부사장은 “캠핑이나 오프로드 등 도심 주행 이상의 SUV를 원한다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 흥행은 향후 GM의 전동화 전략에도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GM한국사업장은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성공으로 생산 거점으로써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추후 전기차 물량을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

새로 바뀐 후면부 램프 그래픽 디자인. / 사진=박성수 기자
새로 바뀐 후면부 램프 그래픽 디자인. / 사진=박성수 기자

한편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가격은 이전보다 약 200만원 오른 ▲LT 2699만원 ▲Premier 2799만원 ▲ACTIV 3099만원 ▲RS 309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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