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출시 1주 만에 50만개 판매 돌파 인기
매운맛 약하고 단맛 강해···다소 느끼하기도 '탄산음료 필수'

맥도날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세트. / 사진=이숙영 기자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 신메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의 인기가 뜨겁다.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라남도 진도 대파를 써 한국의 맛을 살렸다고 강조한다. 과연 맥도날드가 말하는 한국의 맛이 무엇인지 진도 대파버거를 직접 먹어봤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6일 한국의 맛 세 번째 버거인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이하 대파버거)를 출시했다.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ESG차원에서 전개 중인 프로젝트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판매해 지역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맥도날드는 약 50톤의 진도 대파를 수급해 사용한다.

대파버거는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출시 당일부터 예견됐다. 맥도날드는 대파버거 출시 기념으로 출시날부터 6일간 여의도 IFC몰에서 '맥도날드 파밭 스토어'를 열었는데 이 행사에 4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며 화제가 됐다. 

지난 17일 한국맥도날드 키오스크에서 사람들이 햄버거를 주문하고 있다. / 사진=이숙영 기자 

지난 17일 기자는 대파버거를 먹기 위해 맥도날드를 찾았다. 저녁 시간 서울 동대문구 소재 맥도날드 매장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이들 중에는 "새로 나온 버거 궁금하다"고 말하며 대파버거를 주문하는 사람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주문용 키오스크 앞에 서니 대파버거 홍보 이미지와 함께 '바삭한 크로켓 속 대파 풍미 가득'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대파버거는 일반 대파보다 맛과 향이 진한 전남 진도 대파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으깬 감자와 송송 썬 대파가 박힌 크림치즈로 속을 채워 튀겨낸 크로켓이 들어있고, 여기에 '구운 대파 마요 소스'를 더해 은은한 단맛과 매콤 고소한 맛을 구현했다. 

가격은 일반 버거에 비해 비쌌다. 대파버거 세트의 가격은 8900원으로 빅맥 세트(6500원) 보다 2400원 높다. 기자는 대파버거와 감자튀김, 제로콜라를 주문했다. 패스트푸드 답게 10분이 채 되지 않아 버거를 받아볼 수 있었다. 버거는 진도대파 크림크로켓 버거라고 쓰여진 전용 포장지에 감싸져 있었고, 포장지를 벗기니 종이로 고정된 버거가 보였다.

맥도날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 사진=이숙영 기자 

종이를 제거하고 대파버거를 한입 베어 물었다. 가장 먼저 강한 소스맛이 느껴졌다. 마요네즈 맛이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했다. 다음으로 느껴진 것은 크림치즈의 맛이었다. 크림치즈와 감자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기대했던 대파맛은 바로 느껴지지 않았다. 강한 소스 때문인지 다른 버거에 비해 짜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

첫맛으로 대파맛이 나지는 않았지만, 버거를 삼키고 나니 입 안에 대파향이 남았다. 전반적으로 대파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매콤하거나 알싸한 향 보다는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크로켓 안에 대파가 분명 송송 박혀 있었는데, 들어있는 양에 비해 대파가 씹히는 느낌은 거의 나지 않았다. 

크로켓의 임팩트가 강하다 보니 고기 패티나 토마토, 양상추 등 다른 재료들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대파버거라기보다는 '대파향이 약간 가미된 감자 고로케를 품은 버거'라고 느껴졌다. 매콤함이 덜해 상대적으로 느끼한 맛이 강조됐고, 씹는 순간 칼로리가 높을 것임을 직감했다. 

맥도날드 키오스크 화면. / 사진=이숙영 기자 

키오스크를 통해 확인해 보니 실제로 대파버거의 칼로리는 매우 높았다. 대파버거의 칼로리는 751Kcal. 빅맥(582Kcal), 맥 스파이시 상하이 버거(501Kcal), 1955버거(572Kcal) 등에 비해 100Kcal 이상 높다. 섭취 칼로리를 줄여보겠다고 제로콜라를 시킨 의미가 무색해졌다. 

느끼한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기자는 결국 대파버거를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국산 재료를 써 '한국의 맛'일 뿐, 기대했던 한국의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맛은 언제나 '개취(개인의 취향)'의 문제다. 이미 많은 사람이 대파버거에 열광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첫맛에 대파향이 강하고 끝맛은 매콤하다는 후기도 있으니 한 번쯤 도전해 볼 법하다. 다만 크로켓이 텁텁해 목이 막힐 수 있으니 탄산음료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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