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8200억원 이익 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예상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 및 감산 효과 나타나 적자폭 줄어들 듯···4분기 흑자전환 전망도

삼성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삼성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올해 10조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조8200억원의 이익을 냈던 지난해와 대비된다.

다만 하반기부터 적자 폭이 줄기 시작에 4분기부터 흑자전환 할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연간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손실 추정치는 최소 10조원대(키움 10조310억원·대신 10조2230억원·KB 10조3000억원 등)에서 최대 14조원대(NH 14조707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23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에 해당했다. 다만 당시에도 반도체 쇼크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년 대비 크게 떨어진 실적이었고, 낸드와 D램가격 하락으로 4분기만 놓고보면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더믹’ 당시 수요를 막기 위해 찍어냈던 물량은 재고가 돼 돌아왔고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전방산업 부진까지 더해져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자 행진을 시작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기록했는데, 2분기 적자도 4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적자만 8조원 안팎인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감산 효과와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존 뉴퍼 회장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시장이 계속 부진하지만, 반도체 매출이 3개월 연속 늘면서 올해 하반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불렀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하반기 주요 산업 정책 방향'에 따르면,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 등 메모리 기업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수급이 개선돼 10월 이후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개선은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황 악화 속에도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결국 재고 압박에 밀려 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메모리 감산에 들어간 시점은 1분기 말이다. 웨이퍼 투입부터 메모리 칩 생산까지 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감산 효과는 3∼6개월 후에 가시화된다.

3분기에도 삼성전자 DS부문의 적자는 이어지겠지만, 그 규모는 1분기나 2분기보다 적은 2조∼3조원대 안팎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분기부터는 영업손실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이 되거나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S 부문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 증권사는 KB증권(7000억원), 대신증권(5220억원), 키움증권(414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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