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도 회복세···노원구·도봉구 전고점 대비 각각 75%,, 77%까지 떨어졌다 83%까지 회복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한때 급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상승하며 전고점 가격(최고가 형성 당시 아파트값)의 87%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강남·서초·용산구 지역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연합뉴스와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상 여파로 전고점 가격의 81% 선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초 대출 및 세제 규제 완화 후 급매물이 소진되며 전고점의 87% 선까지 올라갔다.
조사 기간내 아파트의 전고점 평균은 12억2566억원이었다. 이후 아파트값 하락 속에 가장 싸게 거래된 물건의 평균가는 9억9158만원으로 기록해 전고점 대비 19.1% 하락했다.
그랬던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금리가 안정되고 급매물이 팔리면서 다시 올랐다. 최근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값 평균은 10억7147만원으로 전고점과 평균 격차가 1억5419만원으로 좁혀졌다.
특히 강남·서초·용산구 등 규제지역의 회복이 빠르게 나타났다.
강남구는 전고점 평균 25억1898만원에서 21억8990만원으로 고점 대비 87%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현재 23억3110만원으로 93% 선까지 회복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43㎡는 지난 2021년 11월 최고가가 28억20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0월 21억원까지 7억원 이상 떨어졌으나 지난달 24억80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의 88% 선까지 올라온 것이다.
서초구는 전고점의 85%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90% 선을 회복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93㎡는 지난해 5월 최고 38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말 31억원까지 7억원이 떨어졌으나 지난달 최고 36억원에 팔리며 5억원이 다시 상승했다. 고점 대비 약 95%까지 실거래가가 오른 것이다.
강북 등 비강남권은 지역에 따라 회복률이 갈리는 모습이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전고점 대비 각각 75%, 77%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각각 83%까지 가격이 회복됐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1단지 전용 54.59㎡는 지난 2021년 11월 최고 7억원에 거래됐으나 이후 가격 하락으로 급매물만 팔려 올해 5월 거래가 4억7000만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지난달에도 4억9800만원에 1건만 거래 신고되는 데 그쳤다.
강북구도 전고점의 78%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83%까지 회복된 상태다.
비강남권에서 전고점과 비교해 가격 회복률이 서울지역 평균(87%)을 넘어선 곳은 용산 외 중구(93%), 종로구(90%) 등 도심권과 여의도 재건축 호재가 있는 영등포구(88%) 였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지 여부에 대해선 업계 전망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상승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하며 금리 불안 요인도 걷힌 만큼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미 저점 대비 가격이 많이 올라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