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올해 상반기 2988대 판매···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량 137.5% 증가
SUV 인기, 고급차 소비 증대 맞물리며 흥행···판매 중단한 재규어와 상반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랜드로버가 올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레인지로버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2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회사의 재규어는 올해 판매 중단에 들어가 랜드로버의 상황과 비교된다. 

1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랜드로버는 2988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1258대에 비해 137.5% 증가했다. 랜드로버 판매 증가율은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다. 현재 랜드로버는 수입차 판매량 10위에 이르고 있다.  

올해 랜드로버의 판매량을 견인한 건 레인지로버 P530이다.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의 최상위 라인이다. P는 가솔린 엔진을, 530은 530마력을 뜻한다. 올해 1~6월 레인지로버 P530 판매량은 1304대로 전체 판매량(2988대)의 43.6% 비중을 차지한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판매량이 레인지로버 P530에서 비롯됐다. 디젤모델 판매량(224대)까지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 

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 5세대 완전변경 모델 흥행에 힘입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 사진=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 5세대 완전변경 모델 흥행에 힘입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 사진=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레인지로버는 지난해 8월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9년 만의 풀체인지로, 엔진을 비롯해 내외관 특성이 모두 바뀌었다. 또 7인승 롱휠베이스 모델이 새롭게 추가됐다. 레인지로버 P530의 가격은 ▲5인승 2억2437만원 ▲7인승 2억3047만원으로 2억원이 훌쩍 넘는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풀체인지 이후 마력을 비롯해 부드러운 가속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며 “가솔린 5인승 모델의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레인지로버의 인기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대형차에 대한 높은 수요와 고급차 소비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레인지로버 외 고가 차량 소비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억5000만원 이상의 수입차 판매량은 1만59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1만1536대와 비교해 38% 증가했다. 

올해 랜드로버의 흥행은 같은 회사 내 재규어의 상황과 비교된다. 재규어는 부진을 이어오다가 올해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5월 재규어는 2025년 전기차 브랜드로 돌아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규어는 올해 상반기 30대 판매에 그쳤다. 

재규어의 부진엔 제품결함 이슈와 A/S 문제를 비롯해 세단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규어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2017년(4125대), XF는 1576대, XE는 1097대가 판매됐다. 전반적인 세단 수요 감소와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흥행으로 재규어의 입지가 더 좁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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