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 2년 새 ‘90→70%’

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주변 시세의 80~90% 분양가에 매입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에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5일 업게에 따르면 민간분양 아파트 시장에서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2년 새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2년 새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공사비가 높아지면서 분양가 상승이 이어진 영향이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분양한 전체 민간분양 아파트의 일반공급 물량은 3만3925가구다. 이 중 분양가 6억원 이하는 2만4412가구로 전체의 72.0%를 차지한다. 이어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6560가구(19.3%),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2666가구(7.9%), 15억원 초과 287가구(0.8%) 순으로 집계됐다.

6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중은 분양가상한제 등 고분양가 규제가 시행된 2021년 90.5%를 기록한 후, 2022년 76.8%, 2023년 72.0%로 점차 낮아졌다. 고금리, 고물가, 공사비 인상 등과 함께 연초 전방위적 규제 완화로 사업주체의 가격 책정에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이 분양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민간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일반공급 가구 기준)도 상승했다. 분양가는 2021년 1467만원에서 2022년 1729만원, 2023년 1908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상승액은 분양가 구간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전년도 대비 올해 평균 분양가 상승폭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277만원(2651만원→2928만원), 15억원 초과 165만원(2989만원→3154만원),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162만원(2159만원→2321만원), 6억원 이하 53만원(1423만원→1476만원) 순이었다.

분양가 상승폭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컸다.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1월 3.3㎡당 평균 1718만원에서 이달(12일 기준) 1922만원으로 11.9%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은 1463만원에서 2006만원으로 37% 뛰었다. 특히 부산은 3.3㎡ 분양가가 역대 최초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부산 해운대구 남구의 정비사업 물량 공급이 많았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3월 2593만원에서 4월 2971만원, 6월 3502만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3107만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경기도 역시 1월 2691만원, 2월 2233만원, 3월 1372만원, 4월 1559만원, 5월 2403만원, 6월 1528만원, 7월 1716만원 등 등락을 나타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승세에도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며 “분양가 상승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가격 수용 폭이 넓어진 데다 추첨제 물량 증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이나 가수요의 청약 문턱이 낮아진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이를 상쇄할만한 매력이 큰 아파트로의 선별청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득 및 자산 수준이 낮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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