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장중 100만원 돌파했지만 결국 100만원 밑돌며 장마감
실적발표에 주가 주춤했지만 개인 매수 덕분에 주가 다시 반등
8월 MSCI 편입 확실···수급 기대에 코스닥 황제주 등극 재도전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에코프로가 ‘황제주’ 등극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주 에코프로 주가는 장중 100만원을 잠시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어야 진정한 황제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에코프로 주가는 기대를 밑도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개인들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에코프로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에코프로의 황제주 등극이 조만간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코프로는 오는 8월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대상 종목이 확실한 상황인데 통상 MSCI지수 편입발표 직전에 주가가 단기 고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주 98만원에서 이번주 98만8000원으로 0.8% 상승했다.
이번주 코스닥은 에코프로의 황제주 등극이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주 에코프로 주가가 75만4000원에서 98만원으로 급등하면서 이번주 1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다.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을 황제주라고 하다. 코스닥에서 황제주는 2007년 동일철강 이후 나타나지 않고 있었기에 16년 만의 황제주 탄생을 기대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10일 에코프로는 장 초반 101만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황제주에 잠시 등극했다. 하지만 곧바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96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1일에도 99만8000원에 거래되며 황제주 등극을 다시 노렸지만 오후 들어 하락하면서 결국 97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12일에는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면서 에코프로 주가는 급락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2조132억원, 영업이익 1664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4%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 실적 추정치는 매출 2조1776억원, 영업이익 2250억원이었다. 12일 에코프로는 전거래일 대비 5.7%(5만6000원) 하락한 9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주가는 13일 장 초반 88만3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등해 장중 99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14일에도 장 막판 100만원 돌파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에코프로 황제주 등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수급상 외부요인도 존재한다. MSCI는 오는 8월 11일 분리 리뷰를 통해 MSCI 지수에 편입할 종목을 발표한다.
MSCI 지수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을 추종하기 위해 MSCI에서 만든 글로벌 주가지수로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의 지침 역할을 맡고 있다. MSCI EM(신흥국) 및 한국 포함 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패시브 펀드 AUM(운용잔고) 규모는 약 4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MSCI 지수 편·출입 종목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마다 분기리뷰를 통해 결정되고 매달말일 마다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리밸런싱이 진행된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5월 분기리뷰 당시에도 편입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MSCI 지수가 만든 주가과열 조항이 발목을 잡았다. MSCI 지수는 지수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2021년부터 단기급등 종목은 편입종목에서 제외시키는 규정을 신설했는데 에코프로가 해당하면서 지수 편입이 미뤄졌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MSCI 심사 대상 기간이 에코프로가 가장 크게 급등한 시기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에코프로 8월 MSCI 지수편입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MSCI 지수 편입이 유력한 종목은 편입을 예상한 세력들의 매수세가 미리 유입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이에 실제 편입 시점이 아니라 지수편입 결과가 발표되는 전후가 주가의 단기 고점인 경우가 많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에코프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JYP가 뒤를 이었다. 포스코DX는 10위에서 단숨에 6위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