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에 자체 설계 배터리 적용
싼타페 하이브리드 적용 대상 유력···다음달 출시 예상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출시되는 하이브리드(HEV) 신차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내 배터리 공급망 및 가격경쟁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당장 올해 출시되는 하이브리드차에선 기술 격차가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신차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신형 배터리 적용이 유력한 차종으론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지목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오는 8월 출시가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021년 SK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위해 차량 특성에 맞게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신차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전초작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올해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신차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전초작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신차에 자체 설계 배터리를 적용하는 이유는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우선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배터리부터 내재화를 시도하고, 향후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마다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배터리 업계에만 의존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원활한 배터리 수급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자체 설계 및 생산이 필요하다.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테슬라와 중국 BYD는 자체 배터리를 보유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기존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를 대체할 4680(지름 40mm, 높이 80mm) 배터리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BYD는 애초에 배터리 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신형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기존 대비 기술력 차이가 관건이다. 다만 하이브리드 배터리에선 별다른 기술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크기가 10분의 1, 2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고 이미 완성도도 높아 기술 격차가 크진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배터리를 이용해도 되지만, 하이브리드차 배터리를 시작으로 패키지나 셀에 대한 노하우를 얻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정합성이 조금 더 높아질 순 있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차전지 중 배터리 용량이 작은 것부터 차례대로 자체 설계에 들어가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인베스터데이에서 2025년께 공동 개발한 LFP 배터리를 전기차에 최초 적용하고 신흥 시장 중심으로 LFP 기반 전기차 보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의지를 밝혔다. 이 외 소규모 시범 생산라인 구축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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