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의사록 "추가 금리 인상 적절"
6월 노동지표 '아직 노동시장 뜨거워'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이번주 비트코인(3~7일)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상장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면서 반등하는 듯 했으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하락 전환했다.
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오후 비트코인은 3만달러(약 3921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4일 비트코인은 3만1200달러까지 오르고 6일엔 3만14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에 3만달러 초반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후 7일 한 때 3만달러 선도 붕괴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이번주 초 핵심 이슈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재도전이었다. 3일(현지 시각) 블랙록은 일부 세부 사항을 추가해 미 증권러개위원회(SEC)에 현물 ETF 상장을 다시 신청했다. 지난달 30일 SEC가 내용 불충분과 필요한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이 ETF 상장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한 지 4일 만이다.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는 블랙록의 ETF 승인이 승인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ETF 신청에 관해선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랙록은 그간 SEC로부터 500건이 넘는 ETF를 승인받았고, 거부된 것은 1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개최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을 공개하자 시장은 크게 얼어붙었다. 5일(현지 시각)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FOMC 참석자 '거의 모두'가 추가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위원들은 노동시장 수급이 '팍팍'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방위험'은 여전히 미 경기전망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노동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한 달 전보다 49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2만명의 두 배가 넘는 증가 규모다. 고용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결정하는데 있어 주된 근거가 된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미 증시도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82% 떨어졌다. 앞서 의사록이 공개된 날 다우는 0.38%, S&P500은 0.20%, 나스닥은 0.18% 각각 내린 바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소폭 내려갔다. 이날 오후 이 지수는 55점(탐욕적인)으로 일주일 전(56점, 탐욕적인)보다 1점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