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및 2X 인버스 ETN 위주로 상장
자산 배분형 펀드도 연이어 나와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7월 3~7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다양한 ETN(상장지수증권)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에서부터 주요 곡물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도 상장됐다. 이번 주 출시된 펀드에서는 자산 배분형 상품이 연이어 나와 주목됐다.
◇ 미국 장기채 투자 ETN 출시
ETN 시장이 올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에 나서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번 주 역시 다양한 전략을 내세운 상품들이 시장에 나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2X 미국채울트라30년 선물 ETN’, ‘미래에셋 -2X 미국채울트라30년 선물 ETN’ 2종목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ETN들은 각각 미국채 30년물에 레버리지와 2배 인버스로 투자한다.
이들 ETN은 미래에셋증권에서 출시하는 첫 채권형 ETN 상품이다. 제비용 0%, 발행가 1만원, 만기 5년으로 발행한다. 채권형 ETN은 채권 직접 투자 대비 주식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통상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변동에 더욱 민감한 경향이 있고 향후 금리가 변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해당 상품은 레버리지 유형으로 발행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7일부터 6주간 해당 종목 거래 이벤트도 시행할 예정이다.
◇ 밀과 콩에 투자하는 ETN도 나와
KB증권은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밀 선물과 콩 선물에 투자하는 곡물 원자재 ETN인 ‘KB 레버리지 밀 선물 ETN’, ‘KB 인버스 2X 밀 선물 ETN’, ‘KB 레버리지 콩 선물 ETN’, ‘KB 인버스 2X 콩 선물 ETN’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주요 곡물 공급망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요동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올해 여름 슈퍼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로 또 한 번의 곡물 가격 변동이 예고돼 관련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품은 모두 환노출형 상품으로 기초지수의 변동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또 이 ETN의 총보수는 연 0.65%로 매일 최종지표가치(IV)에 일할 반영된다. 만기는 5년으로 상장 이후 2028년 7월 5일까지 거래가 가능하며 이후 상장폐지 된다.
◇ 주식과 채권, 금에 자산 배분하는 펀드 선보여
이번 주에는 자산배분과 관련된 펀드가 연이어 출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과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자산배분밸런스형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환노출형과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환헤지형 상품 모두 출시했다.
이 펀드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기 위해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주식에 50% 투자하고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 분산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채권과 금에 총 50% 투자해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특히 전통자산으로 통하는 주식과 채권 외 금에 투자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200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주식과 주요 자산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해보면 주식 상승(+5.6%) 시기에 채권은 0.9%, 금은 1.6% 상승했다. 주식 하락기(-8.3%)의 경우 채권은 0.2% 하락했으나 금은 3.0%의 수익률을 보여 매력적인 헤지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 펀드는 자산별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편입한다. 주식은 미국과 유럽·일본·신흥국 등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 채권은 글로벌 주요 채권지수 및 미국 국채, 투자등급 회사채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투자 대상이다. 금의 경우 금 실물에 투자하는 ETF를 편입한다.
또 향후 3~12개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전망해 주식과 채권, 금의 비중을 ±20% 내로 조절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자산 배분과 지수 분산 투자 펀드 출시
KB자산운용은 ‘KB글로벌대표지수분산’과 ‘KB글로벌대표자산분산’ 펀드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새로운 펀드 라인업은 자산배분형 ETF자문포트폴리오(EMP) 펀드다. ETF를 활용해 저비용으로 전 세계 시장, 업종, 개별종목 분산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KB 글로벌대표지수분산 펀드는 다양한 지역에 분산투자 한다.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의 대표지수에 주로 투자하며 신흥국 주식에도 일부 투자해 균형적인 분산투자를 통해 자본차익을 추구한다. 투자 비중은 S&P500(50%), 나스닥100(10%), 유로스톡스50(20%), MSCI EM(20%)이다.
KB 글로벌대표자산분산 펀드는 전통적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글로벌주식(60%)과 채권(40%)에 분산 투자한다. 글로벌주식은 KB글로벌대표지수분산 펀드와 동일하게 미국(60%)과 유럽(20%), 신흥국(20%)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글로벌종합채권지수를 추종하는 채권 ETF에 투자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상무는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지역별 투자비중을 유지하며 급등, 급락으로 시장괴리가 커지는 구간에도 수시 리밸런싱으로 안정화를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ETF 매매에 익숙하지 않은 펀드 선호 고객에게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