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에 알싸한 청양마요의 끝맛까지···맥주 안주 최적화

농심 먹태깡. / 사진=이숙영 기자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새우깡에서 시작된 농심 '깡 시리즈'의 여섯 번째 제품 먹태깡이 대박을 쳤다. 품귀현상을 겪으며 중고 장터에서 비싸게 팔려 제 2의 허니버터칩이란 반응도 넘쳐난다. 과연 품절될 만큼 뛰어난 맛인지 직접 먹어봤다. 

지난 4일 기자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편의점에 들렀다. 먹태깡 품절이 시작됐다는 기사와 함께 본격적인 먹태깡 유행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품절됐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 속에 도착한 첫 편의점에서 다행히 연두색 봉투가 인상적인 먹태깡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편의점 매대에는 먹태깡이 가득했다. 먹태깡 2개를 사면 1개를 더 주는 2+1 행사도 진행 중이었다. 기자는 3200원에 총 3개의 먹태깡을 구매했다. 편의점 직원에게 먹태깡 인기를 물으니 "(먹태깡을) 찾는 사람이 없었다"며 먹태깡이 인기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농심 먹태깡. 노란 빛깔의 스틱 과자에 초록색 점들이 콕콕 박혀있다. / 사진=이숙영 기자

먹태깡은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먹태의 맛을 과자에 접목한 제품이다. 먹태 특유의 풍부한 감칠맛에 먹태에 찍어 먹는 소스인 청양마요의 맛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대감을 안고 먹태깡 봉투를 뜯으니 건어물 안주 같은 약간은 비릿한 향이 확 올라왔다. 모양은 납작하면서도 길쭉한 스틱 형태로 언뜻 과자 '포스틱'과 비슷하다. 색깔은 전반적으로 먹태와 같이 누르스름한 색으로, 곳곳에 청양고추를 연상케 하는 초록색 점들이 콕콕 박혀있다. 

먹태깡을 한 입 맛보니 처음으로 단맛이 훅 느껴졌다. 이어 짭짤한 맛이 느껴지더니 입안에서 '단짠단짠(달고 짠 맛)' 파티가 열렸다. 단짠과 함께 바다 내음이 함께 느껴지는 것이 과자 '자갈치'와 '쌀새우깡'을 떠오르게 했다.  

다만 먹태깡에는 자갈치와 쌀새우깡에 없는 알싸한 매운맛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끝맛이 매콤한 것이 청양마요 소스를 묻힌 먹태의 맛을 제대로 구현해 다른 과자들과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 먹태깡에는 북어가 3.9%, 청양고추가 0.6%, 마요네즈맛 분말이 2.8% 포함됐는데 이 세 가지 요소의 맛들이 고르게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바삭한 식감도 인상적이었다. 먹태깡을 씹을 때마다 와삭와삭 소리가 났다. 단짠단짠에 바삭한 식감까지. 전반적으로 맥주 안주에 최적화된 과자라고 느껴졌다. 구하기 힘든 먹태깡을 그냥 먹긴 아쉬워 맥주 한 캔을 곁들였다. 맥주를 들이켜며 앉은 자리에서 한 봉지를 모두 해치웠다. 품절이 납득되는 맛이었다.

지난 4일 편의점에서 찾은 먹태깡(왼쪽)과 7일 품절로 자취를 감춘 먹태깡. / 사진=이숙영 기자

먹태깡은 현재 구하기 어렵다. 기자도 지난 6, 7일 이틀간 먹태깡을 사러 편의점을 3곳 이상 방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 따르면 발주를 멈춘 상태다. 농심에서 다음 주부터 먹태깡 공급량을 30% 늘린다고 하니 곧 편의점에서도 다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먹태깡의 유행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SNS에서 먹태깡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공유되기도 한다.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에 데워먹기, 청양마요 소스 제조해 찍어 먹기, 와사비·핫소스 찍어 먹기 등 방법도 다양하다. 누리꾼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이니 먹태깡을 구한다면 시도해보길 바란다.

먹태깡은 여러모로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보기엔 아까운 과자다. 제1의 먹태깡으로 남아 새우깡 같은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요즘 같은 날씨에 야외에서 맥주와 함께 즐기기에도 딱이다. 요즘 제일 '핫'한 과자인 만큼 지인들과의 모임 자리에 가져간다면 먹태깡 하나로도 대화거리가 넘쳐나지 않을까. 이번 주말엔 먹태깡 하나 구해 지인들과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눠보길 추천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