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창립 35년 기념 사사(社史) 발간
고객 접점·고객 경험·ESG 경영 확대 통해 성장 동력 확보
올 상반기 매출 6234억원···수익성 개선은 “지켜봐 달라“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맥도날드는 앞으로 소비자 곁에 더 가까이에 있는 동네 ‘찐친(진짜 친구)‘이 되겠습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5일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기념 도서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1988년에 하루 고객 3000명, 연매출 17억원을 기록했던 한국맥도날드가 이제 매일 40만명이 찾는 연 매출 1조원의 기업이 됐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음식과 더 좋은 서비스로 더 많은 고객에게 '찐친' 맥도날드로 계속 남아있겠다"고 강조했다.
◇ 고객 접점·고객 경험·ESG 경영 확대
이날 김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의 성장을 위한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미래 전략으로 △고객 접점 확대 △고객 경험 강화 △진정성 있는 ESG 경영 실천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한국맥도날드는 2030년까지 국내 매장을 5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맥도날드 매장은 399곳으로 올해 상반기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하는 3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고, 하반기에도 5곳의 매장을 더 오픈한다.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다. 한국맥도날드 앱에서 맥도날드의 모든 서비스를 통합 구현해 편의성을 높인다. 앱을 통한 혜택과 서비스도 강화한다. 김 대표는 “앱이 앞으로 한국맥도날드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경영에도 공을 들인다.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재사용 가능 소재로 전환하고, 사용하는 계란을 100% 동물복지란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매장을 설립하고 농가 상생 펀드 조성을 통한 농가를 지원한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국의 맛' 캠페인도 ESG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한 한국의 맛 캠페인은 한국맥도날드가 지역 농가와 협업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이해연 한국맥도날드 상무는 올해 한국의 맛 신메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소개했다. 이 상무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창녕마늘 85톤과 보성 녹돈을 154톤을 수급했다"며 "올해 신메뉴를 통해 진도 대파 50톤을 사용해 지역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 프리미엄 버거 유행···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만의 방식으로 성장할 것"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은 지난해 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8년 2조9000억원이었던 버거 시장은 지난해 3조764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5조원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수퍼두퍼 등 해외 프리미엄 버거도 국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프리미엄 버거가 유행하며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버거'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퀄리티가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에 주력할 방침이다. 큰 사이즈 버거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데도 집중한다.
김 대표는 "새로운 버거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국내 버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지금 맥도날드가 가지고 있는 전략을 달리할 생각은 없다. 맥도날드만의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의 수익성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김 대표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부터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7억원, 2022년 27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에 대해서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올 상반기 매출은 가맹점 매출을 포함해 약 623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약 5680억원) 대비 10%가량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적자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제품 퀄리티와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축소해야 하는데 이는 맥도날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근본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퀄리티에 집중하고, 매장 출점을 높여 성장세를 이루면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에 있어서는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각을 추진해오고 있다. 앞서 올해 초 동원산업이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희망 가격에서 맥도날드와 이견을 보여 최종 불발됐다.
김 대표는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일반적 매각과 달리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맥도날드의 성장을 위한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한국맥도날드의 사사(社史)는 총 2권이다. 지난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35년간 국내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과정을 기록한 ‘히스토리북’과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임직원, 마니아 고객, 가맹점주, 농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스토리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