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만 안전진단 통과 네 개 단지 8000세대 달해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한때 가파른 집값 하락으로 영끌족을 울렸던 서울 노원구 일대가 재건축 훈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노원구 중랑천변 일대 대단지 아파트가 올 해 들어서만 네 번째로 재건축을 확정지은 영향이다.
4일 노원구청에 따르면 하계동 현대우성은 하루 전인 지난 3일 안전진단 결과 42.96점을 받으며 E등급으로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현대우성은 지난 2020년 처음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가 탈락한 후 지난 2021년 다시 신청해 두 번 만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단지는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와 마주보는 1320세대 규모다. 전체 세대수가 전용면적 71~127㎡로 이뤄져 소형평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임대 세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계역에서는 도보로 3분 거리의 초역세권이고 동북선 착공으로 더블 역세권이 예고된 입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추진위 측은 현재 용적률 209%·건폐율 11%, 평균 대지지분은 약 15평에 대지용도가 3종 일반인데, 종상향을 추진으로 사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추진위는 1기신도시 특별법을 대신한 노후 계획도시 특별법으로 발표된 중계택지지구에 해당되는 곳으로, 500% 용적률 적용받아 50층 설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특별법 적용 대상지를 보면 1기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택지지구, 지방 거점 신도시 뿐만 아니라 택지조성사업 완료 후 20년 이상 경과한 100만㎡ 이상의 택지 등이 해당되기 때문이다. 특별법이 적용되면 각종 인허가는 통합심의로 사업절차를 단축할 수 있고 토지용도 변경 및 용적률 상향도 가능하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성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대지지분과 용적률인데, 현대우성은 대지지분이 커 추후 소유주의 추가분담금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 뿐만 아니라 서울 노원구는 상계동에 이어 하계동 일대까지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 약 6개월여 기간 동안 노원구 중랑천 일대에서만 2월 하계장미6단지(1880세대), 5월 삼호4차(910세대), 6월 미미삼(3930세대)에 이어 현대우성(1320세대)까지 재건축에 가세하며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재건축 확정된 것만 약 8000세대에 달하고, 하계역 인근에는 극동건영벽산(1980가구),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한신·청구(1860가구)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정밀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청솔아파트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중계그린아파트, 태릉우성아파트 등은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다.
예비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단지도 30곳이다. 상계(주공 4·7·9·10·11·12·13·14·16, 보람, 대림, 벽산, 한신1~3차, 임광), 중계(무지개, 주공 4·5·6·7·8, 건영2, 경남롯데상아, 현대2차, 동진), 하계(한신청구, 미성) 등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4만 가구에 달하는 노원구 주거밀집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만큼, 향후 강북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