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외 SUV 판매 기아에 밀려···싼타페 풀체인지로 경쟁력 강화
벤츠, 중형 및 준대형 SUV 판매 BMW 절반에 그쳐···하반기 GLC, EQE SUV 출시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국산차와 수입차 부문에서 1위 자리를 견제받고 있다. 기아와 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에 힘입어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와 벤츠는 하반기 SUV 신차로 1위 수성에 나설 예정이다.
4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1~6월 승용차 부문에서 내수 29만2103대, 해외 128만1067대를 판매했다. 이전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4년(내수 21만8764대, 해외 132만8086대)에 비해 내수 판매가 34% 증가했다.
기아 판매량 증가엔 RV(레저용차량) 판매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패밀리 SUV로 이용되는 미니밴 카니발은 상반기 3만9350대가 판매되며 기아 차량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형부터 소형까지 모든 부문에서도 기아가 앞섰다. 쏘렌토(3만6558대)는 싼타페(1만6561대)보다 두 배 이상 판매됐으며, 스포티지(3만6084대)도 투싼(2만4227대)을 앞섰다. 셀토스(2만6944대)는 올해 코나 및 트랙스 등장에도 소형 SUV 부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기아가 RV 부문에서 현대차에게 밀린 것은 준대형 SUV가 유일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2만3094대)는 기아 모하비(3007대)를 앞섰다. 다만 기아는 이달부터 전기차 EV9을 판매하며 준대형 SUV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SUV 판매 확대는 현대차의 과제다. 최근 SUV 선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SUV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카이즈유 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SUV 및 RV 판매량은 46만9274대로 전체 판매량 78만3653대의 60% 비중을 차지했다.
수익 면에서도 SUV 경쟁력은 중요하다. 올해 1분기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12.1%로 현대차 영업이익률 9.5%를 앞섰다. 기아의 높은 영업이익률엔 고수익 RV 차종 판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달 싼타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SUV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은 출시 전부터 각진 외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올해 쏘렌토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괄목할 만한 반전을 이룰진 미지수다.
수입차 시장에선 올해 BMW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1~5월 BMW는 총 3만6대를 판매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수입차 1위 자리를 유지했던 벤츠는 같은 기간 2만7420대를 판매하며 2위에 머무르고 있다.
BMW 판매 실적엔 볼륨모델 5시리즈 판매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다만 SUV 판매 역시 벤츠와 격차를 벌리는 원인이 됐다. BMW 모델별 판매량은 5시리즈(9507대) 다음으로 중형 SUV X4(2716대)와 X3(2708대)가 높았다. X4와 X3의 합산 판매량은 5424대로 비슷한 차체의 벤츠 GLC 판매량 2575대의 두 배를 넘었다.
벤츠가 강세를 보이는 E세그먼트 역시 SUV 부문에선 BMW가 앞섰다. 올해 1~5월 X6는 1523대, X5는 2367대가 판매됐다. 두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3890대다. 같은 기간 벤츠 GLE는 2022대 판매됐다. X6·X5 판매량이 GLE 판매량에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벤츠는 올해 GLC 풀체인지 모델로 SUV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 모델 EQE SUV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는 올해 초 EQS SUV를 출시한 데 이어 EQE SUV를 선보이며 전기차 부문에서 SUV 경쟁력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