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멘터리, 오피스멘터리로 새로운 서비스 추가
누적 투자금액만 580억원···영업적자 개선 필요성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최근 가구·인테리어 침체 속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장기간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늘면서 사무실 환경에 개선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는 기존 주거 형태에 이어 오피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오피스로 눈길을 돌린 아파트멘터리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멘터리는 최근 오피스 인테리어 전용 서비스 ‘오피스멘터리’를 출시했다. 오피스멘터리는 전문 감리 시스템·사무환경 컨설팅·인테리어 모듈화 서비스·체계적인 시공 시스템으로 모든 과정이 진행된다.
2016년 설립된 아파트멘터리는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가격정찰제인 프라이스태그시스템을 도입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인테리어 모듈화 서비스를 구축해 신뢰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최근 아파트멘터리는 오프라인 직영 매장 스포크(SPOKE)를 추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VC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멘터리는 지난해 9월까지 시리즈C 150억원을 유치하며 총 투자금액만 580억원에 달한다. 또 아파트멘터리는 올해 3월 말 기준 총 3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아파트멘터리는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업계 리더십 강화를 위한 내·외부 투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파트멘터리의 강점인 디자인과 자재 품질을 높이고, IT 시스템을 개발하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인수합병, 전략적 투자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파트멘터리 관계자는 “인테리어 서비스를 포함한 리빙 시장 내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정과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고 이를 통해 마켓 리더십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아파트멘터리의 오피스 인테리어도 주가 인테리어에서 확장된 개념이다. 아파트멘터리 관계자는 오피스멘터리 출시 배경에 대해 “‘Space Betters Life’ 즉 공간이 삶을 이롭게 한다는 슬로건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오피스 인테리어도 공간이 삶에 영향을 끼치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이번에 ‘오피스멘터리’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아파트멘터리 본사를 방문했다. 본사에서는 아파트멘터리의 주 매출원인 PB(자체브랜드)들을 대거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아파트멘터리 PB 브랜드는 ▲욕실 브랜드 더 그란(THE GRANN) ▲러그와 같은 패브릭 제품 리튼(RITTEN) ▲마루·타일·벽지 등 인테리어 시공 관련 재료를 전개하는 파츠(PARTS) ▲라이프시리즈(LIFE SERIES) 등 8개다.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멘터리 매출은 지난 2020년 109억원에서 2021년 150억원, 지난해 20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아파트멘터리 PB 브랜드들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아파트멘터리 상품매출로 꼽히는 PB브랜드 매출은 2020년 39억원, 2021년 43억원, 지난해 62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아울러 아파트멘터리는 최근 서비스 의뢰 건수(2022년 4월15일~2023년 5월14일 기준)가 직전 분기 대비 168%, 전년 동기 대비 266% 급증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거래 절벽의 여파로 인테리어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음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아파트멘터리는 가격정찰제와 표준견적시스템, 실시간 소통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불투명한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파트멘터리는 3년 연속 꾸준히 매출 상승을 실현시켰지만, 영업손실은 더 늘어 개선 필요성이 대두대고 있다. 아파트멘터리의 영업손실은 지난 2021년 11억원, 지난해 35억원으로 알려져있다.
아파트멘터리 관계자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침체될수록 준비된 곳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보다 고도화되고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는 욕구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 서서 노력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