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3년째 적자 늪···상장 폐지 위기감도
핵심 파이프라인 딥매처 매출無, 연내 성과낼까
美 자회사서 현지 영업 개시···글로벌 고객사 발굴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AI 신약개발 전문기업 신테카바이오가 상장 이후 적자 규모를 키우면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테카바이오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에서 수년째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신테카바이오가 국내외 영업활동을 확대해 딥매처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년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서 딥매처 수요 기업들과 협약을 완료했다. 또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타겟헬스(Target Health)와 신약개발 임상 및 글로벌 사업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테카바이오는 2019년 기술성 특례상장에 성공했다. 신테카바이오가 내세우는 주요 서비스는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와 암 특이항원을 예측하는 ‘네오-에이알에스(NEO-ARS™)’ 등이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그간 국내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매출이 미미하게 발생한다. 올해 1분기엔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인하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에 유전체 정밀의료 서비스를 재공해 약 300만원의 매출을 냈다.
다만 영업적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의 재무제표를 보면 영업적자는 2018년 29억원을 기록해 2019년 52억원, 2020년 71억원, 2021년 89억, 2022년은 117억원대로 적자폭이 커졌다. 2019년 코스닥 상장 이후 유의미한 매출을 내지 못하면서 영업적자만 늘었다는 평가다. 특히 신테카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딥매처 부문에선 매출이 전혀 나지 않고 있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영업적자가 늘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투자와 실험 검증 비용이 늘어났다”며 “미국 자회사 설립과 함께 연구 인력을 충원하면서 인건비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3년간 AI 신약 개발 플랫폼에서 매출이 없던 신테카바이오는 2025년까지 30억원의 매출을 내야 기술상장기업 특례상장 유지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특례상장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유예 혜택(5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서 신테카바이오의 상장 폐지 위기감이 돌고 있는 이유다.
이에 신테카바이오는 2025년까지 연매출 30억원을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딥매처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딥매처와 AI 신약 클라우드 서비스 ‘에스티비 클라우드(STB CLOUD)’에 대한 미국 고객사 발굴을 위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타겟헬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전망이다.
앞서 신테카바이오는 미국 진출을 염두해 2021년 8월 미국 법인(Syntekabio USA)을 설립한 바 있다. Syntekabio USA는 신테카바이오의 신약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와 잠재적 파트너사들에게 소개하고 기술수출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yntekabio USA는 현지 에이전시 계약, 임상 데이터 분석 및 새 프로젝트 발굴 등에서 타겟헬스와 협업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딥매처 수요처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신테카바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년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의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이란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기업들이 공급기업으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서 수요기업은 공급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비용을 정부로부터 일정 금액 지원받는다. 수요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공급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
신테카바이오는 해당 사업에서 딥매처-히트(DeepMatcher®-HIT)를 활용한 AI 합성신약-단백질 상호작용 데이터 분석 서비스와 네오-에이알에스(NEO-ARS™)를 활용한 AI 신생항원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수요기업들에게 제공한다. AI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딥매처를 활용해 유효물질(Hit) 후보를 발굴하는 것을 DeepMatcher®-HIT라고 한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 6월 말 AI 가공 부문에서 매칭된 수요기업들과 협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일정에 맞춰 수요기업의 연구 내용, 타깃 등을 고려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결합 여부를 예측하는 등 최종 결과물을 도출해 제공할 예정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딥매처 국내 수요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엔 매칭된 수요기업들로부터 딥매처 서비스 수수료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