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00억 투자···7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신청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 왼족)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달 30일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LG유플러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 합작법인(JV)를 세운다. 법인 설립에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주도하겠단 방침이다.

3일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달 내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사명, 브랜드명, 사업 전략 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한다.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정책과 산업 기술 발전에 따라 전기차 이용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기차 충전 시장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전기차 충전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충전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사업을 시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에 반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미흡한 충전기 운영·사후관리와 파편화된 충전 인프라로 인한 기존 충전소들의 효율성 문제도 이용자들의 큰 불편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하고, 서비스를 일원화해 운영키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간편결제·충전기 위치 탐색·충전기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충전기 상태 표시 등 스마트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는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향후 V2G·V2X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충전기 이용 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점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 다가오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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