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망·인프라 재구축 사업 ‘호재’
“글로벌 영업력 총동원해 일감확보 최우선”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LS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2조4000억원이다. 고유가·고환율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컸던 전력 인프라 사업부문의 실적안정에 신규 수주계약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은 8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37% 각각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력 인프라 부문의 매출확대와 전력기기 부문 및 자동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안정된 실적을 확보해 북미 신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지 전력 신규 수요와 함께 노후 장비에 대한 교체 문의도 많아 투자 확대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분석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단단해진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에 생산능력 및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1년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10년간 1조2000억달러(약 1500조원)를 투자해 전력망을 비롯한 사회적 생산기반을 재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라 현지에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북미권에 진출해 있는 LS일렉트릭이 큰 수혜를 얻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조5400억원이던 수주잔고는 올해 2조4000억원 수준으로 55.8% 증가했다. 이 중 1조7000억원이 전력 인프라 부문 일감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3년간 미국 신규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로만 총 7개의 배전 솔루션 사업자로 선정됐다. 배전 솔루션은 LS일렉트릭의 전력 인프라 부문의 주요 품목이다. 배터리 공정에서 전기의 품질은 곧 배터리의 품질을 좌우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의 전력인프라 재구축 계획에 따라 관련 사업이 어느 때보다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현재가 최적의 일감확보 시기라고 판단해, 글로벌 영업력을 총동원해 수주잔고 증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