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헬리오시티·경희궁 자이 등 신고가, 상승세 기록 눈길

/ 표=정승아 디자이너
최근 한 달 여간 서울 주요 단지의 신고가 또는 상승 거래 사례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집값 바닥론과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 비수기로 불리는 6월 서울의 대장주 단지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리상승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고,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가 완화하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에서는 대장 격인 압구정에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신고가 기록이 나왔다. 현대아파트 119㎡가 37억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최고거래가인 33억5000만원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한 달여 전인 지난달 중순에는 해당 단지 전용 160㎡도 54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루어지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바 있다.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오름세도 눈길을 끈다. 아직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진 못했지만 지난해 12월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 16억원으로 바닥을 찍고 6개월 간 꾸준히 오르더니, 이달 10일 거래가를 기준으로 20억원 클럽에 다시 들어온 영향이다. 19억6500만원(3일)에 거래된 지 한 주 만에 3500만원이 오른 값이고 20억원 대에 재진입한 것은 1년 만이다. 특히 일선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실거래가로 등록된 건 이외에도 20억원에 거래가 된 것이 3~4건 더 있다며 동·향 등 선호타입과는 상관없이 시세 전반이 상승곡선을 탄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서초동 소재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면적 144㎡ 타입이 36억원에 손바뀜됐다. 이전 최고가인 35억원보다 가격이 1억원 올랐다. 이 단지는 과거 서초우성아파트를 재건축 한 것으로, 서초동에서는 래미안에스티지, 서초그랑자이, 아크로클라우드파크, 아직 재건축 전인 신동아와 함께 인근 부동산 시세를 리드하는 독수리 오형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단지다.

강남3구 다음으로 고가주택이 많은 마·용·성에서도 이전대비 고가에 주택거래 이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신통기획으로 재건축에 시동 건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전용 166㎡가 지난달 31일 36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마치며 최고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용산파크자이 전용 162㎡도 이전 최고 거래인 20억7000만원보다 8000만원 높은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마포구의 대장주인 래미안푸르지오는 거래량이 상당하다. 55건 중 45%인 25건이 지난달 거래됐다. 가격도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 15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1억3000만원 오른 16억8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이밖에 강북의 대장주로 불리는 종로구 경희궁자이의 전용 116㎡가 이달 22일 28억원에 매매가 이루어지며 최고가 거래가 성사됐다.

실제 주택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KB선도아파트50 지수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 지수는 전월 대비 0.82% 올랐다. 지난 5월 11개월 만에 0.10% 오르며 상승 반전한 이후 오름폭을 더 키운 것이다. 선도아파트50 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50개 단지를 뽑아 만든 통계로, 대체로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대단지와 인기단지를 포함한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랜드마크 단지의 경우 시황에 특히 더 민감한 만큼 흐름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고 말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랜드마크 아파트는 거래가 잘 포착돼 하락기에는 먼저 떨어지고, 상승기에는 먼저 오르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며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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