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씨·화학 어려움 겪는 와중에도 첨단소재는 안정적 실적 달성
현재 탄소섬유 생산능력 9000t, 2028년에는 2만4000톤(t)까지 확대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탄소섬유 제품이 운반되고 있다. /사진=효성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탄소섬유 제품이 운반되고 있다. /사진=효성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슈퍼섬유’로 불리는 탄소섬유 돌풍에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 역시 탄소섬유의 글로벌 수요증가에 집중해 베트남 등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시설 신·증설로 빠르게 생산량 증대를 실시하겠다는 목표다.

탄소섬유는 탄소의 질량 함유율이 90% 이상인 탄소계 섬유다. 탄소의 구조 및 조직과 섬유 형태의 특성이 합쳐진 재료로 기본적으로 고강도·고탄성·경량성이 있다. 내열성과 화학적 안정성, 전기 및 열전도성, 유연성 등의 장점도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산업 소재인 철과 비교해 무게는 4분의 1인 반면 강도는 10배 이상에 달한다. 범용성도 뛰어나 전기차나 항공기, 우주 산업, 골프채, 하이엔드급 자전거 등에서도 널리 쓰이며 미래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효성첨단소재가 올해 예상 매출 및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4814억원, 30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 등 다른 계열사가 업황불안으로 적자전환하거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 시장이 커짐에 따라 효성첨단소재는 공격적인 시설 신·증설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영업이익이 연평균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기준 6500톤(t)이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올해 9000t으로 38% 늘어날 예정이며, 2025년 1만4000t, 2028년에는 2만4000t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순차입금 비율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00.7%였던 이 비율은 ▲2023년 145.1% ▲2024년 99.0% ▲2025년 61.6%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재무·현금흐름까지 갖추게 되는 셈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의 성장에 집중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해 현지에서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집중 투자를 약속했다. 효성은 베트남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아울러 베트남인을 8500여명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밸류체인을 확대하기 위해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을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0년 3만3000t이던 전세계 수요는 지난해 11만7000t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14만4200톤, 2026년에는 17만7700톤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규모도 2019년 5조6000억원에서 2024년 10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