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다음달 조합설립총회 개최 예정, 준공 후 3500여 세대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사당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과 함께 서울 양대 리모델링 대장주로 손꼽히는 남산타운의 조합설립이 임박했다. 추진위는 이르면 내달 중 조합설립총회를 열고 연내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어서, 건설사들의 연내 수주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위는 지난해 4월부터 토지 등 소유자 동의를 얻고 있다. 조합설립을 위해선 소유자의 2/3(66.7%)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약 1년여 만에 약 65%를 달성해 조합설립이 임박한 것이다. 조합은 다음 달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입지가 서울 중심부로 우수해서다. 남산타운 일대는 지하철3·6호선 약수역, 6호선 버티고개역, 3호선 금호역이 모두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또한 규모도 현재 총 5150가구에 이르는 매머드급 대단지다.
다만 34~40동까지 약 2000세대에 달하는 7개 동의 임대세대는 제외하고 3100세대만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리모델링 후에는 지하 7층~지상 21층, 총 3583가구(임대 제외)로 준공되는 만큼, 공사비는 1조원대로 추산된다.
임대 세대를 제외하더라도 현재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친 리모델링 사업장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최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지는 서울 송파구 쌍용1차로, 준공 후 2300여 세대로 지어지는 공사비 8000억원 규모다.
이곳은 과거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지만 용적률 상향 혜택이 줄어들면서 주민주도형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들의 반대로 한 개의 아파트가 사실상 두 개의 리모델링 추진 단체로 양분돼 갈등이 있었다. 각각의 추진 주체가 주민들의 동의서를 따로 징구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었지만 올해 초 두 개의 추진위가 통합 작업을 거치며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추진위는 내달 조합설립인가와 함께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건설사들도 분주해졌다. 상당수 건설사들은 공사비 상승과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 불안을 이유로 수주에 몸을 사리면서 전체적으로 수주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남산타운은 알짜 사업장인 만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관심을 두고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알짜 사업장인 만큼 대부분의 1군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리모델링은 공사 과정이 재건축보다 복잡하고 특히 해당 단지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공사비 상승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라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남산타운과 함께 리모델링 수주 격전지로 떠오르는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도 연내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곳 역시 서울 도심에 5000세대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세울 수 있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인 만큼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등이 시공 의향을 갖고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