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여수 레진 공장 완공 예정···"레진 생산 본격화할것"
바이오 필수 원재료 '배지' 사업도···올해 공장 완공·국산화 도전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규모 확대와 함께, '소부장(소재· 부품·장비)'의 국산화 필요성도 강조된다. 아미코젠은 바이오의약품 소재를 핵심 사업으로 꼽고, 국내 최초로 레진과 배지 대량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미코젠이 올 하반기 여수 레진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아미코젠은 레진 대량 생산을 위해 여수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공장 연면적은 1500평, 생산 규모는 연간 1만 리터다. 12월부터 가동 예정이며, 오는 2024년에는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는 게 아미코젠 측 설명이다.
레진은 바이오의약품 정제 과정에 필요한 소재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 등의 원료에서 단백질만 추려내는 작업을 거치는데, 이때 정제 원료인 레진을 사용한다. 아미코젠은 효소와 더불어 바이오제약·레진·배지을 미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고 관련 사업을 갖춰왔다.
아미코젠은 효소 전문 기업이다. 주 사업분야는 ▲특수효소 ▲바이오의약소재 ▲헬스케어 등이다. 효소 관련 핵심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특히 신(新)사업이자 핵심 사업으로 바이오의약품 소재를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레진, 항체 배양배지, 다양한 의약소재 개발, 의약 신소재 연구 등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배지 사업 진출과 신약후보물질 개발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레진 공장은 바이오의약 소재 사업 중 하나다. 아미코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의 대규모 생산 능력에 주목했다.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의 활성화와 시장 확대 전망,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 등도 기회요인이라고 봤다.
아미코젠은 레진 관련 원천기술을 출시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 불순물 제거능 우수 항체 정제용 친화성 레진을 갖췄다. 스웨덴 단백질 정제 전문기업인 바이오 웍스(Bio-Works)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레진 기술을 확보했다. 아미코젠이 관련 단백질을 공급하고, 바이오 웍스 사가 생산하는 내용의 공동사업도 추진한다.
아미코젠의 레진은 물리적 강도가 우수하고 많은 물질을 통과시킬 수 있다. 다공성도 발달해 정제하고자 하는 물질에 맞게 투입이 가능하며, 단백질이 많이 붙고 재사용 빈도수가 높은만큼 가격 경쟁력도 있다는 게 아미코젠 측 설명이다.
레진 사업을 위해 국내 최초 바이오의약품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전문 생산 기업으로 자회사 퓨리오젠을 설립했다.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관련 공장 설립으로 레진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여수 공장 증설로 레진 시장을 확대하고, 레진 국산화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공장 완공은 올해 4분 기 내, 본격적인 상업화 생산은 내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용 배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세포 배양 배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원재료로, 생산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미노산, 비타민, 지방 미네랄 등 화학적으로 정의된 배지 성분이 사용된다.
국내 바이오 시장이 커지며 배지 수요가 증가했지만, 현재 배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아미코젠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기업 수출 확대에 따라 배지 국산화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분말 형태 배지성분 생산 및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배지 국산화에 뛰어들었다.
총 231억 원 규모의 배지 국산화 국책과제에 선정됐고, 분쇄 혼합 제형화 기술 기반 생산 공정 확보 및 기술 개발 등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아티아바이오 사와의 관련 계약을 통해 배지 제조 기술도 확보했다. 높은 균질성과 용해성으로 배지 경쟁력을 갖췄다. 2020년 2분기 송도에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2022년 연구소와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공장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레진과 배지 공장 모두 올해 말 완공이 목표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본격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