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비 늦은 입점···21일부터 원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 가능
IT업계 "구글 대비 낮은 원스토어 수수료 정책으로, 카카오·소비자 윈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위기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의 완전판 앱을 국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에 출시하며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 웹툰·웹소설 플랫폼이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년 만의 영업이익 적자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1일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원스토어에 입점키로 했다. 원스토어에는 이미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케이툰 등 경쟁 플랫폼이 입점했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구글과 애플 이외 유통채널 확대는 미뤘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수익성이 좋지 않아 돌파구가 필요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스토어 입점을 뒤늦게라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8648억원, 영업손실 138억143만원, 순손실 6297억9456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5% 증가한 반면, 7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회사는 올해초 레전더리스·사운디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인도 웹툰 플랫폼 ‘크로스코믹스’ 운영사 크로스코믹스와 북미 웹툰·웹소설 서비스 자회사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국내 법인을 청산했다. 또 최근엔 경력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직과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원스토어 입점을 플랫폼 이용자 확보 및 수익성 강화를 꾀하려는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원스토어가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단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플랫폼 입점 앱마켓을 확대하는 것이 플랫폼 이용자 유입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구글플레이 68.13%, 애플 앱스토어 17.02%, 원스토어 14.85%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스토어의 경우 2018년 8.6%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원스토어는 기존 30%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20%로 인하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 수수료 5%를 적용해왔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 앱을 대상으로 기존 수수료율의 절반 수준인 10%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쿠폰 제공 및 프로모션 진행 등을 통해 앱마켓 이용자들을 늘리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와 달리 원스토어는 인앱결제 수수료율도 10%로 낮아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구글 플레이 이용 대비 이점이 있다. 가령 웹툰·웹소설 소비자가 작품 열람을 위해 1만원을 결제할 경우 구글 플레이 이용 시엔 사업자 입장에서 7000원이 남지만, 원스토어 이용 시엔 9000원이 남는다고 보면 된다”며 “원스토어가 상품권 충전 할인 혜택이나 무료 캐시를 제공한단 점을 고려하면 웹툰·웹소설 소비자 입장에서도 더 저렴한 가격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