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 예고됐지만 DL이앤씨 발빼···삼성물산 단독응찰 가능성 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삼성물산과 DL이앤씨의 수주전이 예고됐던 과천주공10단지에서 DL이앤씨가 시공권 확보 경쟁에 나서지 않음을 공식화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과천주공10단지 조합원에게 “최근 건설경기와 수주환경 등 외부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수주 방향에 많을 고민을 하게 됐고, 긴 내부논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조합은 과천 관문로 166(중앙동) 일대 10만2100㎡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2층에서 지상 28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1339가구 등을 짓는다.

입지도 우수하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교육시설로는 청계초, 과천초, 과천중, 과천고, 경기도립 과천도서관 등이 있다. 여기에 단지 인근에 중앙공원과 이마트, 과천시청과 정부과천종합청사 등도 있어 양호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이곳은 과천 일대 재건축 마지막 퍼즐로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아왔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자재가격 상승과 녹록치 않은 재건축 사업 현황으로 인해 큰 이득이 남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값이 크게 상승하며 공사비로 오르자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조합과 시공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과천주공10단지에서도 비슷한 공사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공사비가 많이 올라 조합원이 원하는 수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과천10단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조합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합은 시공사 선정과는 별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조합은 이달 중순 도시계획 및 경관심의,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와 관련한 협력업체 선정을 위해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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