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넘어 세계 1위 달성 눈앞···건설 관련 투자 증가
건설 이어 커지는 페인트 수요, 올해도 최고실적 경신 전망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롯데정밀화학이 페인트 첨가제 ‘헤셀로스’의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인도가 중국을 넘어 세계 인구 1위 달성을 눈앞에 두면서 주택 및 인프라 등 건설 관련 투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유엔은 인도의 현재 인구 증가율로 볼 때 2026년이면 중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인도 인구의 평균 연령은 28세로, 중국 대비 약 10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 초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늘어나는 인구와 성장 가능성에 현지 정부는 건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구유입과 물자를 수송할 공항 인프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인도 정부는 2025년까지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현대화에 9800억 루피(약 15조2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내년 개장 예정인 아시아 최대 공항이 될 노이다국제공항 예산도 포함된다.
건설 규모 증가로 현지 페인트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에서 건설과 인프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호조에 따라 현지 페인트 기업들이 공장 신·증설에 나서거나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2025년까지 매년 30%씩 페인트 소비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페인트 첨가제인 ‘헤셀로스’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헤셀로스는 펄프를 원료로 한 셀룰로스계 수용성 고분자다. 페인트와 생활용품, 건축, 오일 시추 등의 분야에서 안정제 및 보습제 등으로 활용된다.
그린소재사업부문이 헤셀로스 생산을 맡고 있으며, 인도 수요 증가에 해당 공장의 올해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은 102.3%를 기록했다. 호황이 찾아왔다는 방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소재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최근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이 업황 부진으로 4분기 연속 적자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2021년 영업이익 2445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85억원으로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선 헤셀로스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에도 지난해 성적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롯데정밀화학은 글로벌 건설 경기 회복을 예측하고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에 헤셀로스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신규 증설 설비는 롯데정밀화학이 위치한 울산이 아닌 원료 조달장소인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에 지어진다.
헤셀로스의 주원료인 에틸렌옥사이드(EO)는 1급 발암 물질로 구분돼, 여수에서 울산으로 운송하는 것보다 직접 현지에서 조달해 생산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케미칼의 헤셀로스 생산량은 연 1만9000톤(t)이다. 여수 공장 설비가 가동되면 1만t이 추가돼 총 2만9000t이 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인도뿐만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인프라 건설 수요가 커지고 있어 헤셀로스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완공될 예정인 헤셀로스 여수 생산이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글로벌 영업력을 총동원해 실적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