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상장 첫 날 가격제한폭 완화’ 제도 첫 적용 대상
기관 수요예측서부터 들썩···이번 주 일반 청약 예정
도입 목적 중 하나인 가격 발견 기능 작동 여부도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증시 입성을 앞두고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시큐센과 알멕, 오픈놀에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새내기주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 제한이 완화되는데 이들 종목이 첫 대상이 될 예정인 까닭이다. 공모가의 최대 400%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른바 ‘대박’이 나올지, 반대로 가격 발견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지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보안 회사 시큐센은 오는 20~21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시큐센은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1800.86대 1의 경쟁률로 흥행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2000~2400원) 최상단을 넘어서는 3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시큐센이 수요예측 흥행과 더불어 특히 주목되는 점은 새로운 IPO(기업공개) 제도의 적용을 받는다는 부분이다. 오는 26일부터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되는데, 시큐센은 코스닥 시장에 29일 상장할 예정이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일반 종목 중에서는 처음으로 바뀐 제도로 상장하게 된다.

이에 ‘400%’ 대박이 나올지에 시선이 집중된 것이다. 현행 기준으로 새로운 종목이 주식시장에 상장될 때 공모가격의 90∼200% 내에서 호가를 접수해 시가를 결정한다. 가격제한폭은 기존 상장 종목과 마찬가지로 시가 기준 상하한 30%다. 이를 공모가 기준으로 하면 변동폭은 63~260%다. 그러다 이번에 제도가 바뀌면서 상방이 크게 열리게 됐다. 공모가 3000원인 시큐센의 경우 최대 1만2000원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

세부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음. 자료=각사 증권신고서. / 표=김은실 디자이너.
세부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음. 자료=각사 증권신고서. / 표=김은실 디자이너.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사인 알멕, 채용·교육 플랫폼 기업 오픈놀도 상장 첫날 최초 400% 상승 기록이 가능한 기업이다. 알멕의 경우 시큐센과 같은 시기인 20~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30일 상장할 예정이다. 알멕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5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는데 상장일 최대 20만원까지 상승이 가능하다. 오픈놀 역시 21~22일 일반 청약을 받고 비슷한 시기에 상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 종목에 리스크 요인들이 있다는 점에서 상장 첫날 대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일부 나온다. 시큐센은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74.5%에 달한다는 점, 알멕은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넘어서며 고평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오픈놀의 경우 업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부분이 리스크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이들 종목에서 가격발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제도의 주된 도입 취지가 가격발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인 까닭이다. 그동안에는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가 문제로 떠올랐다. 상한가 굳히기는 기준가격 결정 직후 소수 계좌가 빠르게 매수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비정상적인 거래 형태다. 여기에 매수잔량이 쌓이면서 다음 거래일 과열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가격제한폭 완화를 통해 활발한 거래를 이끌어 균형가격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투기적인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유통물량이 적은 경우 방향성만 잘 맞으면 400% 상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경우 오히려 시장 과열과 가격 왜곡을 부추긴 결과로 끝나게 된다”며 “향후 IPO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뀐 제도로 상장하는 최초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주목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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