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지난달부터 캐시백 혜택 제공하며 판매량 증가
볼보와 다른 판매 방식으로 지난해 성과 이어갈지 주목
하반기 폴스타3 출시 예정···프리미엄 이미지 확보 중요해져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고금리 흐름 속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지며 수입차 업체들의 할인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출범 후 긍정적인 성과를 낸 폴스타 역시 할인에 들어갔는데, 형제 격 브랜드인 볼보와 다른 판매 방식으로 성공을 거둘지 주목받는다.
19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스타2 판매량은 4월 54대에서 5월 141대로 늘어났다. 올해 초까지 저조한 판매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9.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 이후로 구매가 증가했다. 이달엔 캐시백 혜택을 최대 11.5%까지 늘렸다.
폴스타2는 올해 ▲1월 0대 ▲2월 44대 ▲3월 67대 ▲4월 54대 ▲5월 141대 판매됐다. 1월과 2월은 보조금이 산정되지 않은 영향이 있었다 하더라도, 3월과 4월은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폴스타2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3월 249대, 4월 46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폴스타의 판매 감소엔 고금리에 따른 자동차 구매 부담 증가 및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할인 판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A, EQB 및 BMW i4, iX3 등엔 500만원 이상의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폴스타 관계자는 “고금리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완화하기 위해 최대 11.5% 캐시백, 월 22만원대의 유예할부,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스타는 그간 해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대신 할인은 최소화하는 방식을 취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볼보와 같은 판매 전략을 가져가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온 것이다. 최근엔 이러한 판매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폴스타의 할인판매를 부정적으로만 보긴 어렵다. 최근 할인판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브랜드들과 달리 폴스타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대비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기 때문이다. 폴스타는 지난해 가격 인상 흐름에도 폴스타2 싱글모터의 가격을 5490만원으로 유지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선 폴스타2가 4만9900달러(한화 약 6388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미국은 다른 시장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차량이 출시되는 편인데, 국내보다 1000만원 가까이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
관건은 할인 폭을 늘리면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폴스타는 올해 하반기 폴스타3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두 자릿수 캐시백 혜택이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억원에 이르는 대형 전기차를 판매를 프리미엄 이미지가 필요하다.
올해 하반기부턴 대형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기아는 EV9을 금일 공식 출시했다. 캐딜락은 리릭을 출시할 예정이며, 볼보는 연말 EX90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는 Q8 e-트론을 준비 중이다. 테슬라는 지난 16일부터 신형 모델S와 모델X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벤츠는 올해 초 EQS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출시했고, EQE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아이오닉5, EV6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출고 기간이 1~2개월 수준으로 줄어들며 전기차 수요가 이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5월 아이오닉5와 EV6는 각각 8207대, 9548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1만3596대, 1만350대에 비해 39.6%, 7.7%씩 감소했다.
그러나 수입 전기차 및 EV9 등 고가의 전기차는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738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5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 5201대보다 판매량이 42.0% 증가했다. EV9은 사전 계약에서만 1만명 이상이 몰렸다. 고가 전기차 수요는 폴스타3 판매에 긍정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