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수소연소차 개발 진행···엔진·변속기 이용해 전기차보다 주행 장점 보여
친환경 면에선 평가 엇갈려···연소 과정서 탄소배출 vs 폐기 물질 줄일 수 있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넥쏘 후속 모델 출시 계획을 밝힌 가운데, 경쟁사 토요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토요타는 수소를 직접 연료로 사용하는 모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수소연소차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수소전기차)보다 주행감 등에서 장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나, 아직 양산형으로 출시되지 않고 있다. 

18일 토요타 코리아에 따르면 토요타는 현재 FCEV 외 수소연소차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수소연소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처럼 엔진과 변속기를 이용하는 차량이다. 휘발유나 경유 대신 수소를 에너지로 활용한다고 할 수 있다. 수소를 변환해 전기에너지를 얻어 구동하는 FCEV와는 차이가 있다. 

토요타가 수소전기차 외 수소연소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토요타가 수소전기차 외 수소연소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토요타 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양산형 모델을 출시하진 않았지만, 코롤라 하이드로젠과 같은 수소연료차가 공개된 바 있다”며 “현재 레이싱과 같은 극한의 상황을 통해 차량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연료차는 전기차와 달리 변속기를 이용하며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수소연소차의 주행 장점을 인정한다. 아울러 내구성 면에서도 수소연소차가 수소전기차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스택’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스택은 수소에서 전기에너지를 얻는 역할을 수행한다. 스택의 내구성과 관련해선 그간 문제가 지적됐다. 

다만, 친환경적인 특성과 관련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수소라 하더라도 무엇이든 연소가 이뤄지면 탄소가 배출된다”며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선 친환경적일 순 있으나 최근 추세는 수소전기차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특성만 비교했을 땐 수소전기차가 수소연소차보다 친환경적이란 의미다. 

반면, 큰 틀에선 수소연소차가 친환경적일 수 있다는 입장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연소차는 엔진과 변속기를 그대로 이용한다”며 “지금의 내연기관차와 관련된 것들을 폐기하면서 발생하는 것 자체가 환경오염일 수 있는데, 기존의 패러다임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고 말했다. 

최근의 추세는 수소연소차보단 수소전기차로 향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토요타 외엔 BMW도 수소차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BMW는 2008년 수소연소차 ‘하이드로젠7’을 공개했는데, 현재는 수소연소차 개발을 중단했다. 최근엔 수소전기차 ‘iX5’를 국내에 선보였다. 

한편, 현대차 넥쏘 후속 모델은 오는 2025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5일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이와 같은 계획을 밝혔다. 넥쏘는 2018년 첫 출시된 이후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았다. 

넥쏘의 경쟁모델론 토요타의 ‘미라이’가 있다. 미라이 역시 수소전기차에 해당한다. 미라이는 넥쏘와 달리 세단형 모델이다. 현재 2세대 모델까지 나왔다. 국내엔 출시되지 않았다. 넥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내수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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