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 혜택 있는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출시
낮은 수수료 내세운 S&P500 인덱스펀드도 선보여
미국 주식 리서치 서비스도 새롭게 나와 눈길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12~16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아시아 대표 IT(정보통신기술) 하드웨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와 주목됐다.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대비 경쟁력 있는 수수료를 내세운 S&P500 인덱스 펀드도 출시됐다. 이번 주 출시된 투자 서비스로는 미국 주식 리서치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 아시아 IT 하드웨어 대표 기업 투자 펀드 나와
올 들어 기술주가 다시금 각광받으면서 관련 투자 상품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IT 하드웨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아시아하드웨어테크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기업 중 성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IT 하드웨어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이 중에서도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반도체’와 ‘2차전지’, ‘로봇·인공지능(AI)’ 등 3가지 혁신 테마의 기업에 70% 이상 집중 투자한다.
지난 5월 기준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Ibiden, Tokyo Electron, ASE, Unimicro 등이 있다. 국가별 비중으로는 한국 55%, 대만 20%, 일본 12%, 중국 8% 등으로 구성된다.
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팀장은 “글로벌 IT 분야에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밸류체인 중요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라며 “아시아 하드웨어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당 펀드가 아시아 기업들의 성장성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분리과세되는 하이일드펀드도 출시
한국투자증권은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제도 시행에 맞춰 ‘다올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펀드’를 출시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BBB+급 이하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시행으로 지난 12일부터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년 12월 31일까지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일로부터 3년간, 1인당 3000만원까지 발생하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고 원천 세율(14%, 지방세 포함 15.4%)을 적용해 분리과세한다.
이 펀드는 폐쇄형 구조로 하이일드채권을 최대 80%까지 편입해 기존 같은 유형의 펀드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또 내년 공모주펀드에 대한 코스닥 우선배정 확대가 예정돼 있어 펀드 성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달 26일 설정 돼 1년 2개월 간 운용되며 한국투자증권 영업점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청약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세제혜택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의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해 분리과세 하이일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ETF와 비교해 저렴한 수수료 내세운 S&P500 펀드도 선보여
신한자산운용은 ‘신한미국S&P500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 펀드가 추종하는 S&P500지수는 대형주 지수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디비아 등 미국을 대표하는 500여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ETF와 비교해 저렴한 수수료를 이 펀드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C-re클래스’ 기준 운용보수는 연 0.09%, 총보수는 0.295%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S&P500 ETF는 총 14개로 총보수는 0.021~0.3%수준으로 펀드와 비슷하거나 낮다.
다만 ETF매매시 숨겨진 비용을 고려하면 이번에 출시하는 펀드의 매력이 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ETF를 매매시 매매수수료(7개 증권사 평균 0.1065%) 및 호가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매수 후 1년 뒤 매도시 약 0.4840~0.7630%의 보수 및 비용을 부담할 수 있어 오히려 펀드보다 더 많은 투자 비용을 지불하게 될 수 있다.
또 이 펀드는 해외투자형 상품 중 가장 짧은 환매주기(T+4일 환매대금지급)를 적용해 그동안 해외펀드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상대적으로 긴 환매주기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김기덕 신한자산운용 퀀트운용센터 센터장은 “신한 미국S&P500 인덱스펀드는 ETF와 경쟁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부터 많은 부분을 고민했다”며 “ETF는 일반적으로 지수방법론과 정확히 맞춰서 운용하지만 인덱스펀드는 매니저가 지수를 추종하면서 펀드에 유리한 방향으로 운용하는 강점이 있고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등 연금계좌를 통해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 미국 주식 투자정보 서비스도 출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미국 주식 전문 리서치 하우스인 바바리안리서치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 주식 투자정보 서비스인 ‘미국 리서치’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미국 주식 시장 관심 종목을 분석한 주별 화제의 주식과 대표주 및 주도주 등에 대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또 유망 테마에 관한 분석으로 주요 글로벌 테마 정보를 제공하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신고가 분석 정보 등도 제공하여 실전 투자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투자자는 하이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iM하이)와 홈트레이딩시스템(싸이칸 Plus)에서 서비스 등록을 신청하면 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주식 투자자에게 유용한 투자 정보 제공 확대를 위해 본 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라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정보에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반 투자자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