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시장 2분기 소폭 반등 예상

업체별 글로벌 모니터 출하량 순위. /자료=트렌드포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1분기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물량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LCD 모니터 출하량은 중국 수요 회복과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LCD 모니터 물량은 288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0.5%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7.4% 줄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IT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시장 순위 3위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LCD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5위인 LG전자는 27.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양사의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은 각각 7.9%, 2.7% 늘었다.

1위 업체인 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37% 줄어 주요 공급사 중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2위인 AOC·필립스 합작법인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전 분기 대비 10.9% 증가했다.

2분기 글로벌 LCD 모니터 출하량 전망치는 3140만대로 전 분기 대비 9.3% 늘어나 반등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3% 줄어든 수치지만, 1분기보다는 감소 폭이 완화됐다. 중국 6.18 쇼핑 축제와 주사율이 100헤르츠(Hz)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예측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전 분기 대비 0.3% 감소한 수준으로 3위를 지킬 전망이다. 5위 LG전자 물량은 전 분기보다 1% 줄어드는 반면 6위 레노버는 23.6% 증가하면서 양사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델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감소하지만, 시장 1위 지위는 지킬 수 있단 평가다. 7위 업체인 에이서는 100Hz 모니터 제품 출시를 주도하면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44% 증가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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