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이전 세대 모델과 달리 반응 미지근···보조금 줄어들고 가격 부담 커져
해외에선 결과 다를지 주목···유럽서 코나 인기, 미국에선 리스 판매 효과 보여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코나 일렉트릭(EV)가 신차 출시에도 1개월 내 출고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1세대 모델이 출시 전부터 1만대 이상 계약되며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다소 미지근한 반응이다. 보조금 축소로 인한 가격 부담 증가와 전기차 수요 감소가 인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현대자동차 영업대리점에 따르면 코나EV는 1개월 내 출시된다. 롱레인지 모델이 스탠다드 모델보다 조금 더 수요가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지난 4월 공식 출시 후 최근 고객 인도에 들어갔는데 구매자가 몰리지 않고 있다.
코나EV의 소비자 반응은 지난 1세대 모델 출시 때 반응과 비교된다. 2018년 코나EV 1세대 모델 출시 전엔 1만명 이상이 사전 계약했다. 당시 현대차는 첫해 1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1만8000명 가까이 계약해 증산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2세대 코나EV의 인기 감소엔 보조금 축소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코나EV엔 국고보조금 1200만원과 서울시 보조금 500만원(지자체마다 상이)이 지급됐다. 당시 코나EV 라이트패키지(저용량 배터리) 모델은 4300만원, 일반 모델은 4650만원부터 판매됐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내연기관 모델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현재 코나EV의 스탠다드모델은 4452만원, 롱레인지 모델은 4752만이다. 1세대 모델과 판매 가격 자체는 비슷하다. 다만 보조금이 눈에 띄게 줄었다. 현재 코나EV엔 국고보조금 680만원, 서울시 보조금 180만원이 제공된다. 보조금 적용 시 스탠다드 모델 3592만원, 롱레인지 모델 3892만원이다. 소형차임을 감안하면 가격 부담이 크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의 출고 기간이 1~2개월 수준으로 단축됐다.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된 영향도 있지만, 전기차 수요가 이전만 하지 못하다는 게 지배적인 반응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고까지 16개월이 걸리는 등 여전히 수요가 몰려있다.
관련해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전기차 모델도 흥행이 어려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트랙스(2052만원)와 티볼리(1883만원)가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며 코나가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 지난달 코나는 가솔린 모델 1068대, 하이브리드 모델 984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트랙스가 3396대 판매된 것과 비교된다.
현대차는 개발 단계부터 전기차 모델에 역점을 뒀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2세대 코나는 전기차 모델부터 디자인됐다. 전기차 모델의 성과가 기대됐는데, 현재로선 코나EV 역시 흥행이 어려운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부터 코나EV는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유럽에서 코나는 투싼 다음으로 수요가 높은 모델이다. 올해 1~5월 유럽 시장에서 투싼은 5만7521대, 코나는 3만3521대가 판매됐다. 전체 코나 판매량 중 코나EV는 39%(1만3165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에선 리스 판매로 전기차 판매량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 당국은 리스나 렌트카와 같은 상업용 차량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올해 아이오닉5 월별 판매량은 ▲1월 1548대 ▲2월 2074대 ▲3월 2114대 ▲4월 2323대 ▲5월 2446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리스 판매를 시행하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코나EV 역시 리스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코나EV는 올해 3분기 유럽에, 4분기 미국에 각각 출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