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스트레이트키즈 빌보드200 1위와 BTS 초동 판매량 넘어서
하이브, 뉴진스·르세라핌·TXT 등 탄탄한 라인업에 골드만삭스 “매수”
에스엠은 엑소 3인, YG엔터는 지드래곤 이탈에 주가 횡보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내 엔터주 ‘빅4’로 분류되는 하이브와 JYP, 에스엠, YG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최근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JYP와 하이브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반면 에스엠과 YG엔터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JYP는 스트레이 키즈가 포스트 BTS로서 부각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브 역시 BTS 단체활동 공백을 뉴진스와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과 음원 사업 등으로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에스엠과 YG엔터는 각각 에스파와 블랙핑크가 분전하고 있지만 엑소 3인의 이탈과 지드래곤의 재계약 불발 등이 겹치며 아티스트 라인업 강화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JYP와 하이브, 52주 신고가 행진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13만8700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JYP주가는 지난해 6월 23일 장중 4만7400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1년 만에 주가가 3배로 뛴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5일 하루를 제외하고 전날까지 매일 상승했다.
JYP시가총액도 4조8500억원에 육박하며 5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순위도 이달 들어 5위로 올라섰다.
JYP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은 2018년 데뷔한 8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다. 지난 2일 스트레이 키즈가 발매한 새앨범 '★★★★★'(파이브스타)는 462만 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대 대한민국 가수 초동 1위 기록을 세웠다. 기존 1위였던 세븐틴(455만)과 2위 BTS(338만)의 초동기록은 각각 2,3위로 내려갔다
초동은 발매일을 기준으로 1주일간 팔려나간 앨범의 수량(한터 차트 기준)을 뜻하는데 해당 그룹이 확보한 팬덤의 규모와 화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통용되고 있다. 이른바 열성(코어)팬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를 측정하는 지표인 셈이다.
JYP의 글로벌 시장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통산 세 번째 1위에 등극했다. 트와이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다섯 번째 월드투어 ‘레디 투 비’를 시작했다. 5만명의 관객석은 모두 매진됐다. JYP가 준비하고 있는 미국 여성 아이돌그룹인 ‘A2K’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A2K 프로젝트는 엔터 4사 중 가장 빠른 케이팝(K-POP)의 미국 현지화 시도”라며 “2022년 K-POP의 미국 음원 수출 및 미국내 공연 모객수는 각각 미국 시장의 1%대, 3% 수준에 불과해 상승 잠재력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JYP 주가 못지않게 하이브 주가 역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이브 주가도 지난 14일 30만7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브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31일 이후 15개월만이다.
하이브는 세븐틴, 르세라핌, 뉴진스, 엔하이픈, TXT 등 BTS의 단체활동 공백을 메워줄 아티스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세븐틴은 지난 4월 발매한 미니 10집 'FML' 초동이 455만장을 기록했다. 이는 스트레이 키즈가 신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1위 기록이었다.
BTS 솔로 활동도 건재하다. BTS 지민의 솔로 앨범 ‘페이스’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는 지난 4월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이브의 성장에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하이브에 대해 최초의 리포트를 발행하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37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 에스엠·YG엔터는 ‘주춤’···아티스트 빈약화 우려
반면 에스엠과 YG엔터 주가는 최근 횡보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몇몇 아티스트들의 이탈에 고성장 지속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는 평가다.
최근 엑소의 백현과 시우민, 첸 측은 에스엠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회사를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들은 에스엠이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에서 규정한 7년보다 훨씬 긴 최소 17~18년의 계약 기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속계약 갈등 당사자가 엑소 주요 멤버(백현)인 만큼 지식재산권(IP)를 온전히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했다.
에스엠의 경우 카리나를 중심으로 에스파가 분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스파가 보유한 초동 170만장은 걸그룹 중 1위 기록이며 2위 르세라핌의 126장 대비 44만장이나 앞서는 기록이다.
YG엔터도 블랙핑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달 초 YG엔터와 지드래곤(GD)과의 전속계약이 만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단기간 급락하기도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YG엔터는 블랙핑크를 제외한 다른 아티스트들의 활동량 부족으로 빅4 중에 유일하게 하반기 영업이익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YG엔터 투자의견에 중립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