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03% 올랐지만 양극화 심화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지방에서도 충청권과 경북 등 일부 지역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량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뚜렷하지 않아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했다. 핵심지와 비선호지역 간 양극화는 심화해 상승폭은 지난주(0.04%)보다 소폭 줄었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송파구가 0.2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0.16%, 0.11% 오르며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북권에서는 은평구가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4%, 광진구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용산구(0.08%→0.02%)와 마포구(0.08%→0.01%)는 상승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상승폭은 꺾였다. 도봉구(-0.03%→-0.04%), 노원구(-0.02%→-0.03%)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요 선호단지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물가격 상승세가 유지 중”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길어지며 매물 적체가 진행되고 있어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동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지난주(-0.01%)까지 하락하다 이번 주 보합으로 전환했다. 광명시(0.27%)는 일직·철산동 위주로, 하남시(0.26%)는 창우·망월동 위주로, 성남 수정구(0.21%)는 창곡·신흥동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고양 일산서구(-0.29%), 안양 만안구(-0.16%), 양주시(-0.13%) 등은 집값이 떨어져 지역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은 숨고르기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번주는 0.04% 올라 전주(0.04%)와 상승폭이 같았다. 중(0.13%)·연수구(0.08%)는 선호단지 위주로, 계양구(0.04%)는 작전·계산동 위주로, 부평구(0.03%)는 삼산·부평동 위주로 급매물 소진 후 매물가격이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미추홀구(-0.03%)와 동구(-0.02%)는 입주 예정 물량 영향으로 하락했다.
지방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까지는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세종시만 상승한 반면 이번 주에는 충남(0.01%), 충북(0.01%), 경북(0.01%)도 상승세에 합류했다. 부산, 대구, 울산, 강원, 전북, 제주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방 아파트값 하락폭이 -0.05%에서 -0.03%로 감소했다.
한편 서울 전세금은 0.03%로 전주의 상승폭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0.04% 하락해 지난주(-0.05%)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2%→-0.01%)과 5대광역시(-0.1%→-0.07%)도 전세금 하락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요 선호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이후 매물가격 상승세 유지중”이라며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격차가 크고 상대적으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지역에서 매물이 적체되는 등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며 상승폭이 축소했다”고 말했다.